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 부국장
중학교 3년과 고등학교 3년까지 총 6년의 성적표가 나오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아니 유치원 3년과 초등학교 6년까지 더하면 무려 15년의 성과가 나오는 수능. 청소년의 운명이 달린 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수능은 자녀의 인생에서 ‘반드시’ 잘 치러내야 하는 시험이다. 물론 자녀가 그동안 공부해온 것에 운까지 더해져 매우 잘 치러내기를 기대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수능을 잘 치러 좋은 대학을 가고, 자녀가 좋은 직장에 다니는 등 인생이 잘되길 바란다.
올해 수능을 앞두고 많은 학부모들은 전국의 사찰과 교회 등을 찾아 자녀가 수능을 잘 보기 바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13일까지 이 같은 간절한 기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모두가 자녀가 최선을 다해 실력을 발휘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마음으로.
다만 1994년 제2회 수능을 치러본 입장에서 생각해본 수능의 기억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치르는 통과의례일 뿐이다. 수능을 잘 보면 좋은 대학을 갈 뿐 못 본다고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되레 수능이 끝나면 신나게 친구들과 놀 수 있다는 기대감만 크다.
과연 수능이 한 청소년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시험인가 하는 고민이 있다. 물론 좋은 대학이 인생을 바꿀 수는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주변에 서울의 좋은 대학을 나왔지만 평범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지방 대학을 나와서도 성공해 잘사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연히 자녀가 수능을 잘 보면 함께 기뻐해주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지 않아도 나무라지 말고 격려해줘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이를 잊지 말고 꼭 실천했으면 한다. 필자도 4년 뒤 자녀가 수능을 치르고 나면 꼭 그렇게 하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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