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경찰서장, ‘내란동조 발언’ 의혹에 공개 반박..."허위 주장"

김규현 변호사, 지난 3일 유튜브서 의혹 제기...경찰서 홈페이지에 비난 글 쇄도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에 동조하겠다”고 발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현직 경찰서장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완기 서울 마포경찰서장은 5일 마포서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최근 일부 SNS에서 특정 유튜버가 사실과 다른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공식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제가 ‘내란에 동조하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때 서울경찰청 제8기동단장이었던 김 서장은 “저는 경차로간으로서 결코 비겁하거나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면서 “당시 당시 현장에 모인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불필요한 충돌을 방지하고자 배치된 경찰관 경력 일부를 후방으로 재배치하는 등 계엄에 대한 어떠한 동조행위를 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당 유튜버는 본인의 주장만을 가지고 저를 고소했고, 저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으며 현장 상황에 대해 상세히 진술했다”며 “저는 국가공무원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수사 절차를 존중하고, 근거 없는 주장 하나하나에 즉각 반박하는 것은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판단, 그동안 공개 대응을 자제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허위 주장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소속 경찰서 명예까지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면서 “근거 없는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단호한 대응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했다.

김 서장은 이어 “이는 제 무고함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공익 신고자인 김규현 변호사는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내란에 동조하겠다던 그 경찰 총경, 실명 공개’라는 제목으로 모 방송사에 출연했던 인터뷰 영상을 게시했다.

김 변호사는 영상에서 “지난해 12월 계엄이 선포된 당시 국회를 찾았고 경찰 지휘관을 향해 ‘이 상황은 불법적인 비상계엄이다. 당신들이 지금 여기서 명령을 받은대로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것은 내란에 동조하는 것이고 불법 계엄에 찬동하는 것’이라고 외쳤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시민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고 하자 경찰 지휘관이 ‘계엄군? 여기 군인이 어디 있냐. 총 없는데’라며 말장난하듯이 답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계속 시민들이 국회로 못 들어가게 막으면 당신은 내란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하자 경찰 지휘관이 ‘내란에 동조하겠습니다’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소속과 직책을 묻자 ‘8기동단장 총경’이라고 답변했다”라고 주장했다. 영상 말미에는 ‘이 인물이 김 서장이라는 문구’도 담겼다.

한편 김 변호사의 유튜브 영상이 게시된 이후 마포경찰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김 서장을 비난하는 게시글이 100여개 넘게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