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독감의 ‘속도위반’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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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불청객이 유난히 많다.

 

추위가 그랬다. 평소보다 보름 남짓 빨랐다. 그래서 벌써부터 출근길 점퍼나 패딩 차림들이 많다. 기침을 하는 이들도 눈에 많이 띈다. 추워서 그럴까. 마음도 차가워진다. 그래서 마음의 빗장도 꽁꽁 걸어 잠그는지도 모른다.

 

독감도 그렇다. 두 달 정도 속도를 위반했다. 질병당국에 따르면 올해 44주 차인 지난 일주일간(10월26일~11월1일) 전국 표본감시 의원 300곳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당 22.8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의 13.6명에서 67.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의 2.5배 수준인 셈이다. 지난해 이맘때인 2024년 44주 차의 독감 증상 환자 수(1천명당 3.9명)와 비교하면 올해가 5.8배가량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는 겨울이 12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문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다. 독감이 어린이와 청소년 등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7~12세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당 68.4명으로 유행 기준의 7.5배에 달했다. 1~6세는 1천명당 40.6명, 13~18세는 34.4명 등으로 나타났다.

 

병원급 221곳의 입원환자 표본감시에서도 독감 입원환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일주일 동안 175명이 입원해 일주일 전에 비해 78.6% 늘었다. 최근 4주 연속 증가세다. 코로나19도 늘긴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178명에서 199명으로 11.8% 증가했다.

 

질병당국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지금이 호흡기 감염병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 적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65세 이상과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이다.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과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앞으로 부닥칠 수 있는 위기를 극복해 만사 불여튼튼하려면 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예방이 최우선인 게 어디 독감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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