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수서광주선 노선, 주민 반발…“아파트 밑 관통 안돼”

성남 3공구 구간 단지 주민들
“고지없이 안전·절차 무시” 반발
철도公 “다음주 주민설명회 예정”

지난해 수서광주복선전철 환경영향평가 당시 나온 예상 노선도. 경기일보DB
지난해 수서광주복선전철 환경영향평가 당시 나온 예상 노선도. 경기일보DB

 

서울에서 경기 광주를 잇는 ‘수서광주복선전철’ 노선 윤곽이 드러나자 성남의 한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전 주민 고지 등도 없이 단지 아래를 지나가는 노선으로 계획됐다는 이유인데, 이들은 관계 기관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성남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수서광주복선전철(이하 수광선)은 서울 수서역을 출발해 성남 모란을 거쳐 경기 광주역을 잇는 19.4㎞ 노선이다. 예상 공사비는 1조1천200여억원 수준으로 2030년 개통 예정이다.

 

성남 모란 등 역사를 신설하고 경기 광주 삼동역·광주역 등은 역사를 개량해 사용한다. 국가철도공단이 곧 실시설계를 끝낼 예정으로, 고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또 최근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본협의)를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나온 수광선 노선을 놓고 성남 중원구 A아파트단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성남 모란~광주 삼동을 연결하는 3공구 구간 중 해당 단지 밑을 지나가는 노선으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해당 보고서에 A아파트 아래 36.5m 지점 터널을 통과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한다. 애초 수광선 기본계획 당시 A아파트 밑으로 지나가지 않는 노선이었는데, 이후 과정에서 변경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A아파트 아래로 지나가는 노선 계획을 세우면서 의견 수렴이나 안전을 검토한 흔적이 없다는 점도 지적한다. 수광선 추진 과정에서 주민설명회 등의 절차가 진행됐지만, 1천171가구 규모 A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는 없었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소음·진동 등 안전대책이 이뤄지지 않아 알 권리와 안전·절차 등이 무시됐다며 관계 기관에 대책을 요구 중이다.

 

주민 B씨는 “이 같은 내용은 주민들이 직접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와 시에 확인한 후 알게 됐다”며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후 시와 철도공단에 문의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몰랐다는 내용이다. 시가 주민들을 위해 철도공단 측과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요구가 나오자 성남시는 수광선이 철도공단에서 하는 사업인 만큼, 공단 측에 주민 입장을 전달하는 등 협의를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기본 설계가 진행되는 과정이라면 시의 입장을 강하게 전달할 수 있지만,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과정이라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A아파트 주민들의 요구를 철도공단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철도공단 관계자는 “A아파트 건축물이 아닌 단지 일부를 접촉하는 노선으로 계획됐고, 지난해 8월과 12월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며 "A아파트 주민 목소리를 알고 있다. 다음주 중 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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