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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 절반 이상 동반하는 이것(?) 합병증 위험 높인다 [한양경제]

부천세종병원 “당뇨병과 비만병 밀접한 관계 있어”
김종화 과장 “생활습관 개선으로 과체중 줄여야”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부천세종병원 전경. 부천세종병원
부천세종병원 전경. 부천세종병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당뇨병과 비만병이 미래세대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서구적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젊은층에서의 유병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당뇨병과 비만병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몸무게(㎏)와 키(㎡)를 활용하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일 때 비만으로 본다. 25~29.9는 비만 전 단계(과체중)다.

 

한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의 경우 서양인과의 신체적 차이 등을 감안해 체질량지수 23~24.9를 과체중, 25 이상일 때를 비만으로 본다.

 

김종화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직접 지방량을 측정하는 게 아니고 체지방의 분포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체질량지수로만 비만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무엇보다 지방이 많은 게 건강상의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인지를 알려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 비만 치료 전략 차별화 임상비만 개념 주목

 

의료계에서는 임상 비만(Clinical Obesity)에 주목하고 있다. 임상 비만은 과도한 체지방량 때문에 신체 기관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돼 다양한 만성 질환이나 합병증이 생기는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질병 상태를 말한다.

 

김 과장은 “최근 비만을 ‘임상적 비만병’과 ‘임상적 비만병 전 단계’로 구분한다”며 “전 단계에서는 아직 장기 기능은 정상이나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 치료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질량지수에 더해 체지방량 및 근육량 측정, 허리둘레,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 허리·신장 비율, 심장마비·뇌졸중·신부전·당뇨병·고혈압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의 유무, 운동능력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만을 진단하는 추세다.

 

실제 대한비만학회 연구 결과(2024년 비만 진료지침)를 보면 체질량지수 증가 시 당뇨병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발생률이 높아졌다.

 

특히 비만병 동반 질환은 체질량지수 35~37 이상에서 정점을 찍는 경향을 보였다. 체질량지수가 낮더라도 허리둘레가 큰 복부비만이면 비만 동반 질환 위험도가 상승했다.

 

김 과장은 “체질량지수도 중요하지만 허리둘레가 더 중요하다”며 “뱃살을 빼야 비만과 관련한 동반 질환이 생기는 걸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당뇨병 유병자 절반 이상 비만 동반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팩트 시트(2024)에 따르면 지난 2021~2022년 당뇨병 유병자 중 절반(53.8%)이 비만을 동반했다.

 

체질량지수 30을 넘어서는 2단계 비만은 11.6%, 체질량지수 35 이상의 3단계 비만은 2.2%였다. 또 복부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유병자는 61.2%나 됐다. 여성에게서 더 높은 복부 비만율을 보였다.

 

또 지난 2019~2022년 65세 이상 노인 당뇨병환자의 44%가 비만이었다. 복부비만은 63%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근육은 빠지고 복부 비만이 증가하는 형태를 보였다.

 

문제는 19~33세 청년세대다. 청년 당뇨병환자는 87%가 비만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청년 당뇨병환자의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복부비만은 84%에 달했다.

 

김 과장은 “젊은 당뇨병·비만병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굉장히 충격적인 상승세”라며 “20여년 후 각종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에 지금부터 스스로 관리해야 할 뿐 아니라 국가적 대책도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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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부천세종병원

 

◆ 당뇨병 환자 인슐린 비만 요인 될 수 있어

 

당뇨병환자가 투여하는 약도 체중 증가에 따른 비만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바로 인슐린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향상시키는 약도 체중을 증가시킨다. 당뇨병환자인데 우울증 등으로 향정신성 약을 투약할 경우도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약제가 체중 증가를 유발하지 않는 만큼 현명한 약 선택이 중요하다. 김 과장은 “주치의와 긴밀한 상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약을 선택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서는 비만 치료는 궁극적으로 비만병에 따른 질병 위험 감소와 건강증진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한다. 단순한 체중감량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실제 고혈압, 2형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인슐린저항성, 대사증후군, 고요산혈증,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암 등의 대사 이상에 의한 질환이나 관절염, 허리통증, 수면무호흡증 등의 과도한 체중에 의한 질환 등은 모두 비만병과 관련 있는 질환들이다.

 

생활습관 개선은 임상적 이득이 있는 만큼 우선 시행한다. 식사 치료, 지속적인 유산소·저항·유연성 운동치료에 더해 부가적으로 약물 또는 수술치료를 시행한다.

 

통상 약물치료의 경우 투약 후 3개월 내 5% 이상 체중감량이 없다면 약제를 변경하거나 중단한다. 약물치료에도 체중 감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위를 절제하는 등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김 과장은 “당뇨병환자의 비만도는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각종 합병증 발생 가능성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비만병이 없어야 당뇨병도 없고, 당뇨병이 없어야 비만병도 없다’걸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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