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식통

[시정단상] 바다로 간 공룡·동물원 낙타, 그리고 고양시가 선택한 길

K-컬처밸리·킨텍스 제3전시장 ‘착공’
경기북부 AI캠퍼스 문활짝... 인력 양성
확장성·가능성...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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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특례시장

바다로 간 공룡을 아는가. 육지를 지배하던 공룡은 더 넓은 세상을 꿈꾸며 바다로 향했다. 그러나 그곳은 다른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강함은 무게가 됐고 결국 그는 사라졌다.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동물원의 아기 낙타가 아버지에게 묻는다. “왜 우리는 발가락이 세 개야?” “사막에서 모래에 빠지지 않도록 걷기 위해서다.” “우리는 왜 등에 혹이 있어?” “오랫동안 사막에서 물 없이 버티기 위해서다.” 그러자 아기 낙타가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여기에 있어?”

 

강한 존재가 환경을 오해하면 가라앉고 적합한 존재도 본래의 무대를 잊으면 빛을 잃는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어디든 갈 수 있는 것 같지만 자기 자리를 선택할 때 가장 멀리 간다.

 

고양특례시는 지금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리는 어디에서 가장 빛나는가”, “무엇으로 경쟁할 것인가”.

 

우리는 남을 따라가지 않기로 했다. 서울을 대체하거나 모방하지 않는다. 그 대신 고양시가 가진 고유한 기반 위에서 우리다운 미래를 선택했다. 그 선택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10월23일 세 개의 프로젝트가 한날한시에 시동을 걸었다.

 

1년여간 정체돼 있던 K—컬처밸리가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며 2026년 5월 재착공에 들어간다. 2024년 우리 시와 공연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세계 1위의 공연기획사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2024년 6월 CJ라이브시티 사업이 중단되며 “이번에도 흐지부지되겠지”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다행히 사업은 재개 될 수 있었고 2029년 12월 준공이라는 로드맵을 다시 그렸다.

 

킨텍스 제3전시장이 착공됐다. 2028년 완공 시 17만㎡로 코엑스의 다섯 배에 달한다. 세계 최대 전시 행사 CES도 개최 가능한 규모다. 대한민국 마이스 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신호탄이다.

 

경기 북부 AI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G—노믹스’의 핵심 축인 ‘AI—노믹스’의 첫 결실이다. 대한민국과 고양시의 미래를 책임질 미래 인공지능(AI) 인력이 이곳에서 성장한다.

 

문화, 산업, 인재 양성. 세 축이 한 도시 안에서 동시에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 시민이 “이제야 고양시가 살아 꿈틀거리는구나”라고 말하는 걸 들었을 때 실감이 났다.

 

이것이 우리가 선택한 무대다. 그리고 여기에 GTX를 비롯한 수도권 북부 최고의 광역교통망이 더해진다. 포화된 도심에는 없는 공간이 이곳에 있다. 더 이상 확보할 수 없는 확장성과 가능성이 여기 있다.

 

고양시는 더는 베드타운이 아니다.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도시다. 확장이 아니라 정체성을,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슬로건이 아니라 실행을 선택한다.

 

교통은 실제 이동 시간으로, 문화는 관객과 방문객으로, 산업은 기업과 일자리로 증명될 것이다. 도시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공룡처럼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겠다. 낙타처럼 본래의 강점을 잊지도 않겠다.

 

우리는 우리다움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육지의 공룡이 육지에서 위대했듯, 사막의 낙타가 사막에서 완벽했듯이 고양시는 고양시의 무대에서 가장 빛날 것이다. 자기 강점을 아는 도시는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의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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