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광주선 지하관통’ 성남 산들마을 “57초 단축보다 주민 안전이 중요”

“실시 설계 과정서 노선 변경돼” 설명회서 주민 반발… 대책 호소

성남 산들마을 아파트에서 열린 수서광주복선전철 제3공구 건설공사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한국철도공단 관계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용규기자
성남 산들마을 아파트에서 열린 수서광주복선전철 제3공구 건설공사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한국철도공단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용규기자

 

수서광주선 노선이 성남의 한 아파트 지하를 통과(본보 11일자 1면)하는 것과 관련, 국가철도공단이 마련한 설명회는 일방적 노선 설계 변경 등을 비난하는 주민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공단은 노선 변경 이유를 ‘시간 단축’이라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은 ‘안전이 우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저녁 성남 산들마을 아파트에서 ‘수서광주 복선전철(이하 수광선) 제3공구 건설공사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수광선 노선이 해당 아파트 216동 지하를 지나는 것으로 계획되자 주민들이 철도공단에 요청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철도공단과 시공사, 설계업체 관계자와 산들마을 아파트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설계업체 측은 수광선 노선이 산들마을 아파트 지하로 지나는 것으로 변경된 배경에 대해 “열차 통과시간을 단축하고 철도 승차감·안정감 확보, 노선 주변 아파트단지 세 곳 접촉 최소화 등이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통해 열차 통과 시간을 ‘57초’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3년 2월 기본설계 당시 수광선 노선은 산들마을 아파트 지하를 지나지 않았지만 실시설계 과정에서 이 같은 노선으로 바뀌게 됐다.

 

또 주민들이 우려하는 발파 진동과 싱크홀 위험성, 안전 문제 등과 관련해 철도노선 지하터널이 216동 지표면에서 36.5m 떨어져 있어 추가 보강공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주민들은 “열차 속도를 높이고 시간을 단축하는 게 주민 안전보다 더 중요하느냐”며 “철도공단은 책임을 설계업체 측에 떠넘기지 말고 직접 주민들에게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설명회 도중 철도공단이 제시한 자료와 수광선 환경영향평가서와 다른 부분이 발견됐는데 주민들이 ‘설명이 필요하다’고 요청하자 설계사 측은 “실수가 있었다”고 대답해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질의응답에서 주민들은 아파트 전체 단지에 대한 조사는 없고 아파트를 접촉하는 부분만 조사가 이뤄졌다며 반발했다. 단층파쇄 위험 구간이 존재하는 데다 이 주변은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민들은 철도공단에 ‘지하안전평가’ 결과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서와 다른 설명회 자료를 쓴 것도 모자라 미리 자료(지하안전평가)를 요청한 부분도 공개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도공단 측은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설명회가 열리게 됐다. 미리 민원을 요청한 사항에 설명하고 해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광선은 서울 수서역을 출발해 성남 모란을 거쳐 경기광주역을 잇는 19.7㎞ 노선이다.

 

예상 공사비는 1조1천200여억원 수준으로 이르면 12월 고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통은 2030년으로 예정됐다.

 

● 관련기사 : 성남 수서광주선 노선, 주민 반발…“아파트 밑 관통 안돼”

https://kyeonggi.com/article/2025111058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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