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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경영개선 권고에도… 인천 새마을금고, 부실채권 안팔고 ‘버티기’

중앙회, 위험자산 처분 등 요구
이행 안될 경우, 청산 등 절차

MG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 제공
MG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 제공

 

인천의 MG새마을금고 2곳이 부동산 투자 실패에 따른 자본잠식 위기로 조합원 피해 우려(경기일보 19일자 1면)와 관련, 중앙회가 이들 금고에 수년전부터 경영개선권고·요구 등을 했는데도 부실채권 정리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새마을금고중앙회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중앙회는 지난 4월께 관교문학새마을금고와 도화3동새마을금고에 각각 경영실태평가 종합4등급(취약)에 따른 경영개선조치를 통보했다. 조치 내용은 연체대출금과 부실채권 매각 계획 등 위험자산 처분 대책 마과, 분사무소 폐쇄, 출자금 증액 및 건전대출처 확보, 또 외유성 행사나 과다한 업무추진비 등 불필요한 예산 감축 등이다.

 

앞서 중앙회는 지난 2020년과 2022년 경영개선권고, 2023년에는 경영개선요구를 했다. 하지만 경영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적자가 계속 이어지자 이번에 경영개선조치를 내린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새마을금고 감독 기준에 의해 이 조치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 이행하지 않으면 사실상 업무 중단에 가까운 경영개선명령, 그리고 이에 따른 통폐합 또는 청산 등의 절차를 밟는다.

 

이들 금고가 그동안 경영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원인으로 건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의 정리 지연이 꼽힌다. 당장은 부실채권이지만, 정리하지 않고 버티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 분위기로 바뀌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보니 적극적인 매각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금고들이 현재 상황에서 건설·부동산 채권의 평가액이 낮아져 있어 당장 손해를 보면서 매각하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적립금이 바닥난 상황에서 채권 매각시 적자비율이 더 올라 공시 등에서 더 낮은 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들 금고의 부실채권 현황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관교문학금고가 15.4%, 도화3동금고 17.5%으로 인천의 새마을금고 평균(10.3%)보다 높다.

 

이장연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부 금고의 PF부실채권 정리를 늦추는 행위는 ‘주식투자자가 상한가를 기다리는 심리’와 같다”며 “문제는 주식은 본인 돈이지만, 금고는 조합원의 돈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실 금고에 대해서는 금고 경영의 책임자인 이사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인천본부 관계자는 “이들 2곳의 금고에 대한 경영개선조치 후속 절차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개선 지도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고 조합원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행안부 관계자는 “일부 금고 이사장들이 PF부실채권 매각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신 대손충당금 비율을 꾸준히 올리는 형태의 규제 강화로 PF부실채권 매각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인천 MG새마을금고 2곳 자본잠식 위기... 9천명 조합원 피해 불가피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111858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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