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벤치마킹해 국내 최초 테마 전정 도입 수원시 “가로수 관리는 그 도시의 녹지 관리 수준 드러내는 수단”
수원특례시 팔달구 정조로가 원조 ‘네모가로수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수원 지역사회에 따르면 2005년 수원시가 네모가로수를 처음 도입한 이후 타 지역에서 네모가로수를 조성하며 수원 정조로가 ‘네모가로수’의 원조로 불리고 있다.
정조로는 오랫동안 수원 내 역사·문화 상권과 중심 상권을 연결해 온 주요 간선도로다. 이 길 위로는 화성행궁을 비롯한 수원시립미술관과 같은 역사·문화 상권과 영동시장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통시장 상권이 복합적으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가로수가 무성하게 자라면서 주변 상가의 간판을 가리는 것은 물론이고, 전선 및 신호등을 뒤덮어 보행자의 시야를 좁게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반복되는 민원을 해결하고자 시는 2005년부터 정조로 일대 가로수를 정육면체 모양으로 다듬는 이른바 ‘테마 전정’을 도입해 시행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시는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를 벤치마킹했다. 내공해성이 강한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를 테마 전정 작업을 통해 정육면체로 다듬어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제공함으로써 보행 환경 개선과 도시 이미지 개선을 동시에 꾀했다.
당시 시민은 “너무 인공적이다”, “나무 본연의 형태가 사라졌다”라고 지적했고 전문가들은 가지 절단량이 많아질 경우 병충해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는 이 같은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 전정 시기와 가지 절단 위치, 잔가지 관리 등을 조정했다.
이후 정조로에서 중부대로로 이어지는 2.8㎞의 테마형 가로수길은 2023년 산림청 인증을 받은 모범 도시 숲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현재 정조로의 정육면체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가로수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어우러져 행인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원시는 매해 두 번 가지치기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수원의 가지치기 우수 사례는 타 지자체들로 확산됐다.
서울 서초구는 2018년부터 반포대로와 서초대로·방배로·강남대로 등 주요 도로 구간에 자리 잡은 가로수를 정육면체 형태로 네모반듯하게 가지치기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대전광역시,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등에서도 이런 정육면체 모양 테마 전정을 도입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도심 가로수 관리는 단순한 관리의 영역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의 녹지 관리 수준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다”며 “볼거리가 있는 가로수 길은 보행자가 그 길을 걷는 과정 자체가 감상 요소가 된다. 산책, 사진 촬영, 여행 경로 요소 등으로 활용됨으로써 결국 거리 체류가 길어지도록 유도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수원의 고품격 녹색 도시 인식이 강화되고 정조로의 경관 변화가 공공성 및 정책성 측면에서 주목받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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