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효과 의문’ 평가 참여 의향 낮고 동기 부여 부족해 학생 “입시 준비로 참여 어려워” 학부모 “기대 낮아, 흥미 유발 필요” 교사 “이벤트성 성과 압박 피로감” 시교육청 “연계형 정책 등 시행”
인천시교육청의 핵심 정책인 ‘읽기·걷기·쓰기(읽걷쓰)’가 학생·학부모 및 일선 교사들로부터 ‘참여 의향이 낮고 동기는 부족하며, 교육적 효과 의문’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말 인천의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생, 학부모, 초·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등 60명을 대상으로 인천교육정책 여론조사를 했다. 조사 방법은 대상을 10개 그룹으로 나눠 읽걷쓰를 비롯한 8개 주제에 대해 좌담회 또는 집단 심층 면접 방식 조사(표적집단면접법·FGI)이다.
조사 결과,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은 읽걷쓰 프로그램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2023년부터 읽기로 지식을 습득하고 걷기 등 활동으로 배운 것을 친구와 나누거나 현실의 문제를 찾은 뒤 쓰기 등 실천적인 활동으로 해결 방안까지 도출하는 교육브랜드 ‘읽걷쓰’를 도입했다.
응답 학생 중 고등학생들은 읽걷쓰 홍보물을 접한 경험 정도에 그치며 구체적 인식은 거의 없었고, 되레 하기 싫어하는 활동으로 인식했다. 학교생활기록부 반영이나 논술 준비에 도움이 될 경우에 참여 의향을 보인 정도였을 뿐, 입시 준비로 사실상 참여하기 힘든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FGI 과정에서 “도서관에 읽걷쓰 행사(포스터)가 많이 붙어 있지만 별로 안 봐요”라는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또 학부모들은 문해력, 사고력, 쓰기 능력 등 취지는 공감하지만 실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다. 자녀들이 디지털 기기 의존성이 강하고 학원 등 학습활동이 많기 때문이다. 만약 읽걷쓰가 꼭 필요하다면 자발적 참여를 위한 흥미와 동기가 필요하고, 캠페인성 특색사업이 아니라 교육과정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도 높았다. 학부모들은 “시대에 좀 떨어진다”나 “자발적으로 억지로 읽는 거 힘들다”라고 말했다.
학생·학부모 그룹은 ‘인천학생 낭독 학교’ 프로그램에 대해 마이너스(-) 52점으로 가장 낮게 평가했다. ‘읽걷쓰 거점 센터 운영’과 ‘읽걷쓰 출판 전시회’는 각각 -41점과 -38점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 긍정적 점수는 ‘한글날 행사’ 20점, ‘학생 글쓰기 역량강화 지원’ 19점 등 총 16개 프로그램 중 4개(25%)에 그친다.
특히 읽걷쓰 정책을 추진하는 일선 교사들의 부정적 반응이 컸다. 읽걷쓰 정책 철학과 추진 과정이 미흡한데다, 행사 및 이벤트성 사업의 성과 압박으로 인한 피로감이 크다는 것이 이유다. 교사들은 현장의 반응과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개선하고, 시민참여 행사보다는 교육사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교사들은 “행사적인 느낌이고, 실적 등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나 “원래 교육과정에 있는 것을 독특한 읽걷쓰라는 네이밍에 꽂혔다”고 진술했다.
교사 그룹은 ‘읽걷쓰 거점 센터 운영’을 -39점, ‘학생 글쓰기 역량강화 지원’ -35점, ‘읽걷쓰 AI’ -32점 등 반응 평판, 교육효과, 지속가능성이 낮은 사업으로 평가했다. 반면 ‘읽걷쓰 학술대회’는 43점, ‘한글날 행사’ 27점, ‘도서관 시민저자학교’ 19점 등으로 현장 반응이 양호해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봤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심증 면접을 통해 (읽걷쓰의) 방법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난 6월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인식조사에서는 읽걷쓰에 대해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는 응답이 72.72%에 이른다”며 “즉, 취지 등에 대한 공감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연계형 읽걷쓰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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