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무덤’ 탈출, 정치 지형 급변… 도지사 출신간 대선 빅매치 펼쳐 李 대통령 당선, 김동연도 존재감↑… 여야, ‘경기지사 쟁탈전’ 본격 시동
계엄 1년, 그날의 기억 헌정史 최악 정치 상황 극복
2024년 12월3일 오후 11시. 평온했던 대한민국이 일순간 혼란에 빠졌다. 국민의 일상에 들어온 불법 ‘계엄’ 선포는 혹자에겐 과거의 참혹했던 순간을, 혹자에겐 생애 처음 겪는 공포를 불러오며 우리 사회를 흔들었다. 그러나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은 정치·경제를 막론하고 찾아온 헌정 사상 최악의 상황 역시 극복해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기도가 있었다. 12·3 계엄 1년과 동시에 지방선거 6개월을 앞둔 지금, 경기일보는 반복돼선 안 될 그날의 상황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12·3 불법 계엄이 선포된 지 1년이 흐르면서 경기도는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그간 정치인의 무덤으로 불리던 경기도가 ‘정치1번가’라는 명성을 얻어내며 정치권의 중심에 굳건히 섰다는 점이다.
3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그동안 경기도는 유력 대권 주자마저 도지사 취임 후 대권 도전에서 번번이 낙마를 면치 못하는, 이른바 ‘대권 주자의 무덤’으로 불렸다.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했고, 도시와 농촌, 해촌까지 공존한 복합도시로 ‘작은 대한민국’이라 불렸음에도 정치인의 입지는 이를 쫓아가지 못했다.
20대 대선까지 이인제, 손학규, 남경필, 김문수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도지사 출신 정치인이 대선 도전의 문을 두드렸지만, 군소정당 후보로 본선에 출전한 이인제 전 지사를 제외하면 모두 경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선 도전 이후 행보에서도 이렇다 할 주목을 끌지 못했고, 정계를 은퇴한 후보도 생겼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은 상황을 완전히 뒤바꿨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 상황을 타파할 인물로 20대 대선 당시 0.73%p차로 낙마한 이재명 현 대통령이 급부상했고, 그의 경쟁자로 현 경기지사인 김동연 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전직 도지사인 이재명-김문수 간 빅매치가 펼쳐지면서 경기도지사는 더이상 무덤이 아닌 대권 주자의 요새로 자리했다.
이 과정 속에서 김동연 현 지사의 존재감도 커지기 시작했다. 각종 위기 상황 속에서 관료 출신 지사의 특성을 살려 행정적 균열을 막아내면서도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키웠다. 그 결과 12·3 계엄 전까지 도지사 재선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던 김 지사는 유력 지사 후보군에 연일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중앙 정치권에서도 앞다퉈 경기지사 후보군에 뛰어들고 있다. 여권에서는 최고위원 일부가 사퇴 후 선거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굵직한 정치인들이 경기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야권 역시 ‘경기도를 잡아야 대한민국을 잡는다’는 기조 아래 적합한 인물을 차출해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내세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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