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는 곳’ 소하서점은 책과 문장이 누군가의 하루를 시처럼 바꿀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문을 열었다. 소하초·중·고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의 일상에서 조용히 머물며 오래도록 사랑받는 공간이 되는 것이 소하서점의 바람이다.
■ 삶을 변화시키는 문장
광명시 소하동의 소하서점은 책이 일상이 되는 동네를 꿈꾸며 2023년 문을 열었다. 소하초·중·고와 가까이 있고 주거지역과도 가까워 아이부터 어른까지 소하동 주민들의 일상에 책을 얹는 일이 가능해졌다.
소하서점 대표 안경미씨는 소하동이라면 본인에게도, 자신의 아이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학생들이 오가며 자연스럽게 들러 문학을 만나고 동네 어른들에게는 잠시 머물다 갈 공간이 되길 희망하며 서점을 꾸렸다.
“누군가의 문장을 통해 삶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고 책을 통해 위로받는 경험은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는데요. 그런 경험을 나누고 싶었고 막연히 서점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됐던 것 같아요. 책 한 권, 문장 한 줄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공간을 열었습니다.”
간판에 적힌 ‘소하서점-시가 되는 곳’은 이곳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열 마디 말보다 단어 하나의 의미가 깊게 새겨지는 시처럼, 책이 시가 되고 사람의 마음이 시가 되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안씨의 마음이다.
■ 지역사회 속 서점의 역할
소하서점은 ‘삶을 천천히 바라보는 책’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한다. 문학, 에세이, 시집, 예술 관련 도서 등 장르에 제한을 두진 않으나 책이 갖는 특별한 ‘온도’에 집중한다.
“읽고 나면 마음이 단단해지는 책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주먹을 꽉 쥐게 되거나 살아갈 용기를 얻게되는 책들이요. 잊었던 용기, 잃었던 기운을 되찾게 해주는 책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2024년과 올해 광명문화재단이 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과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자 추진한 ‘모든예술31-광명 곳곳’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하서점은 지역과 연계한 문학 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10월 기형도 시인 추모 35주기를 기념해 운영한 ‘기형도 시인 학교’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해 팝업 전시를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 안에서 서점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안씨는 이런 시도에 대해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며 “내년 2월까지 매달 낭독회와 북토크 일정이 빼곡하다”고 전했다.
안씨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림책 낭독회 시 창작 수업, 글쓰기 워크숍 등 책방에서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시를 쓰고 자신만의 언어로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는 걸 서점을 통해 그런 열린 자리는 만들어가고자 한다.
“저희 소하서점은 화려하진 않아요. 그렇지만 책장 넘기는 소리와 종이 냄새에 익숙함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방문하시는 분들의 취향을 기억하고 인연의 끈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오래오래 머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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