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4% 상승하며 환율발 물가 압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등 환율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들썩이자 정부와 한국은행도 경계감을 드러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2.4% 올랐다. 생활물가는 2.9% 상승해 1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신선식품지수도 4.1% 오르며 체감 물가 압력이 커졌다.
품목별로는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항목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석유류는 5.9% 상승해 전체 물가에 0.23%포인트 기여했다. 경유(10.4%)와 휘발유(5.3%) 상승폭도 컸다. 농축수산물은 5.6% 뛰며 0.42%포인트를 보탰다. 갈치(11.2%)·고등어(13.2%)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과 귤(26.5%) 등 겨울 수요 품목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기저효과·기상 영향 등이 겹친 결과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환율발 가격 압력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먹거리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생활물가 상승세가 높아진 만큼 높은 환율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농축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5.4%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2.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쌀·과일 가격 상승에는 수확 지연과 동절기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축산물(5.3%)은 한우 가격의 평년 수준 회복과 돼지고기 국제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고환율 여파는 가공식품(3.3%)과 외식(2.8%) 물가에도 이어졌다. 정부는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확대, 공공 배달앱 활성화, 농산물 도매시장 구조 개편 등을 통해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