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명찰(名刹)에는 명종(名鐘)이 있다

보문사 '황금대종' 조성 불사
전등사 '철종'의 역사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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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보문사 황금대종. 조향래 기자

 

“산사의 종소리는 단순한 금속음이 아닌, 중생을 일깨우는 부처님 법음입니다.”

 

우리나라 대표 관음도량인 인천 강화군 보문사에 ‘황금대종’이 등장했다.

 

금색을 넘어 지혜의 빛이 찬란하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 바로 황금대종이다. 새로 만든 황금대종은 색과 소리의 원만한 합일을 위해 명장의 불심과 장인정신을 오롯이 담았다.

 

보문사는 최근 범종각 불사까지 마무리하고 황금대종 조성불사 회향법회를 가졌다.

 

극락보전에서 거행한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참석해 범종의 울림이 자비의 파동이 되어 온누리에 번져나가기를 축원했다.

 

타종식과 함께 울려퍼진 황금대종의 첫 성음에 사부대중은 온누리의 평화를 빌었다.

 

보문사 주지 선조 스님은 “관음성지이자 나한기도도량에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는 명품 범종이 탄생했다”며 “황금대종의 원력으로 보문사가 부처님 설법을 더 널리 펼치는 명찰로 거듭날 것”이라고 합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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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의 철종. 조향래기자

 

또 강화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중 하나인 전등사가 있으며, 이곳에는 한국인 눈에는 다소 이색적인 철종이 있다.

 

경주의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과 같은 고유의 범종과는 모양과 재료가 달라 다소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철종은 1097년 중국 송나라 철종 때 만든 종이다. 광복 후 일제의 전쟁물자 공출로 빼앗긴 전등사 종을 찾아나선 당시 주지 스님이 인천 부평 병기창에 있던 이 범종을 대신 옮겨온 것이다.

 

청동이 아닌 철로 만들어 철종(鐵鐘)인데, 하단이 치맛자락 흩날리듯 생긴 것도, 아래로 벌어지다가 끝부분이 살짝 오므라든 우리 전래의 종과는 다르다. 청아한 소리를 내지만, 장중한 여운이 어린 신비로운 저음과는 차이가 있다.

 

전등사 주지 여암 스님은 “먼 서해바다를 어떻게 건너와서 여기까지 이르렀는지 참으로 묘한 인연”이라며 “전등사 철종은 예술적 가치보다는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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