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병원안심동행서비스, 177만명에게 절박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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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동행 인력이 거동이 불편한 1인가구 어르신을 병원 내 진료 구역으로 안내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1인 가구, 특히 고령자를 위협하는 것이 있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병을 악화시키기도 하고, 위급 상황에 내몰리기도 한다. 극단적으로 죽음 앞에 방치되기도 한다. 이들에게 희망이 돼 주는 사업이 있다. 병원 동행, 진료 지원, 귀가 동행의 전 과정을 함께하는 병원안심동행서비스다. 경기도가 202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성남·안산·광명·군포·과천·평택·시흥·광주·구리·양평·안성 등 11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다.

 

시행 첫해인 2023년 6곳, 2024년 10곳, 올해 11곳이다. 더 늘지 않고 있다. 이용 실태를 봤는데 역시 높지 않다. 2024년 8천497건에서 2025년(9월 현재) 9천276건이다. 반면에 전화 상담 비중은 높다. 2023년 69%, 2024년 53%, 2025년 55%다. ‘병원 동행 서비스’보다 ‘전화 안내 서비스’에 가깝다. 아쉽게도 현장에서는 제도가 자리잡지 못하는 느낌이다. ‘복지는 뒤로 가지 못한다’고 했다. 계속 추진해 가야 한다.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절실한지는 통계로 확인된다.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 서울시의 만족도 조사가 있다. 서울시는 2022년부터 정식으로 시행하고 있다. 전체 이용자들의 평균 만족도가 93.1%에 달했다. 내용 별로는 ‘병원 이용에 도움’이 95.7%, ‘서비스 제공 시점의 적절성’이 94.6%, ‘동행 매니저의 친절’이 94.7%였다. 이용자의 62%는 1인 가구였고, 이 중에 65세 이상 노인층은 77%였다. 수요는 충분히 확인된다.

 

경기도에서는 왜 이렇게 버거운 걸까. 가장 중요한 동행 인력이 경기도 전체 44명에 불과하다. 도내 1인 가구가 177만명임을 감안하면 절대 부족이다. 이마저 근무 시간이 각자 달라 공백이 많다. 신청자가 수일을 대기하거나 배정을 못받는 경우도 많다. 근본적인 이유는 역시 예산이다. 시행에 합류하지 못하는 20개 시·군이 내놓는 이유도 예산이다. 예산 문제는 제도 시행 단계에서도 제기됐던 만큼 새로울 게 없는 과제다.

 

결국 예산 운용의 선택과 집중의 문제다. 어쩔 수 없이 서울시의 예를 들여다보게 된다. 서울시는 2021년 시범 사업으로 시작했다. 2022년까지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2023년부터는 모든 시민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당연히 이용률도 높아졌고 만족도도 좋다. 투자와 수요가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1년 상간으로 시작한 경기도와 너무 비교된다. 도민, 특히 수혜자인 경기도 1인 가구의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예산을 증액하겠다”며 “지자체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년 경기도 병원안심동행서비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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