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쿠팡, 피해 보상 검토…사고 직후 전현직임원 주식매도 정황 술렁

11월30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돼 있는 쿠팡 배송차량들 모습. 김시범기자
11월30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돼 있는 쿠팡 배송차량들 모습. 김시범기자

 

고객 정보 3천370만건이 유출되며 ‘국내 역대급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사고 직후 전·현직 임원들이 수십억 원대 보유 주식을 잇달아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며 ‘내부자 거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해 대규모 회원 정보 유출 책임을 인정하고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원 보상 여부와 시점에 대해서는 “조사와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피해자 단체와 시민사회는 쿠팡의 발표와 별개로 집단 소송과 분쟁조정 절차에 착수했다. 참여연대·민변 민생경제위원회·한국소비자연맹 등은 이날 송파구 신천동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율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분쟁조정은 통상 반년가량 소요되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2~3개월 내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이후 쿠팡 내부의 주식 매도가 알려지며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월10일 쿠팡 Inc 주식 7만5천350주를 주당 29.0195달러에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매도 금액은 약 32억원 규모다.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도 같은 달 17일 약 11억3천만원 상당의 주식 2만7천388주를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두 사람이 신고한 매도일만 보면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지한 11월18일보다 빨라 쿠팡 측은 “내부자 거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제출한 침해 사고 신고서에는 무단 계정 접근이 11월6일 오후 6시38분에 이미 발생한 것으로 기록돼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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