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정점 달하는 경기도의회-도…국민의힘, 2차 투쟁 선포

국민의힘 백현종 대표, 단식 10일차... 2차 총력투쟁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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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2차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김경희기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백현종 대표의원 단식 10일차를 맞은 4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2차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도 집행부의 ‘피고인 신분 운영위원장’ 주재 행정사무감사 거부 사태에서 출발한 갈등이 격화하면서 40조원대 도 예산안은 의결도 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공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앞으로의 투쟁 방식과 법적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도의회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서실이 업무추진비를 허위로 공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회피하려 행감에 불참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는데, 이와 관련한 대응을 강화해 가겠다는 내용이다.

 

이어 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도의회 1층에 마련된 백 대표 단식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투쟁 돌입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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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오전 의원총회를 마치고 1층 백현종 대표의원 단식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희기자

 

이들은 “야당 도의원들이 이틀 연속 도지사실을 직접 찾아갔음에도 문조차 열지 않았다. 부지사 또한 한통속인 양 노력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아무런 대안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김동연 지사의 무능에 치가 떨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금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2차 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한다”며 세 가지 투쟁 방침을 밝혔다.

 

우선 김 지사의 공식적인 사과와 조혜진 비서실장 등 정무·협치 라인의 파면, 이증도감 예산에 대한 대응 마련 시까지 도지사실 항의방문이다. 두 번째는 행감 거부 정무라인 전원에 대한 과태료 부과 및 징계 요구를 위해 의장실도 찾아가겠다고 했다. 또 법률팀을 통해 업무추진비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와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김동연 지사는 정치적 성과를 위한 예산을 줄이고 약자를 위한 복지·농정 예산을 원상복구하라’, ‘책임없는 행정, 오만한 권력을 남용하는 경기도 정무·협치라인을 전원 파면하라’, ‘김진경 의장은 행정사무감사 출석 의무를 위반한 경기도 비서실장 및 정무라인 전원을 즉각 고발하고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후 상임위원장단은 의장실로, 의원들은 도지사실로 향해 항의를 이어갔다.

 

한편 도의회와 도집행부간 갈등은 지난달 19일 운영위원회의 도지사 비서실 및 보좌기관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도 집행부는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신분 양우식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이 주재하는 행정사무감사는 받을 수 없다며 행감 출석을 거부했다.

 

그러나 도의회에서는 법적 의무인 행감 출석을 거부한 건 도의회를 경시하는 일이라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강한 비판의 입장을 냈다.

 

이후 도의회는 비서실장의 사퇴와 김동연 지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도에서는 묵묵부답이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29일 백 대표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백 대표를 찾아왔지만 일상적인 이야기만 나눈 채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도집행부와 도의회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도의 내년도 예산안은 회의조차 열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도의회 내부에서는 이번 주 중으로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연내 예산안 처리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의회가 연내 예산안을 의결하지 못하면 경기도는 지난 2016년도 예산안에 이어 두 번째 준예산 사태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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