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말 줄인 이유는 생존… 계엄 이후 경기 보수의 침묵 전략”

존재감이 아니라 ‘자리’가 사라진 경기 보수의 구조적 침묵
입법 성과는 전국 상위권…메시지 복원이 경기 보수 재부상의 관건

image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경기일보DB

 

계엄 이후 경기 보수의 침묵은 단순한 의정활동 위축이 아니라, 중앙정치의 힘의 중심이 TK로 이동하면서 경기도가 발언권 자체를 상실한 구조적 변화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에서 공식 당직을 맡고 있는 경기도 출신 국회의원은 원내정책수석부대표 김은혜 의원 한 명뿐이다.

 

과거 경기도에서 다수의 핵심 당직자가 포진하며 수도권 정치를 주도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현재의 인적 구성은 급격히 축소됐다. 당 핵심 회의 테이블에서 경기도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지적은 이런 변화에서 비롯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계엄 정국에서 국민의힘 메시지 라인과 의사결정이 TK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도권이 여론 확장과 정책 기획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기존 구조가 사실상 무너졌다고 분석한다.

 

경기도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강경 메시지를 내면 지역 민심과 충돌하고, 온건 메시지를 내면 당내 힐난과 역풍이 우려되는 딜레마에 놓인다”고 심경을 밝혔다. 결국 공개 발언 감소는 선택이 아니라 정치적 생존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침묵했다고 해서 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경기일보가 국회감시 플랫폼 ‘열려라 국회’에서 의원별 대표 법안 발의 건수를 분석한 결과, 계엄 이후 1년 동안 경기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1인당 법안 발의 건수는 30.3건으로 같은 기간 ▲서울(17.1건) ▲부산(17.8건) ▲경북(23.4건) ▲경남(18.4건)을 모두 앞섰다. 특히 경기지역 민주당 의원들의 1인당 법안 발의 건수(26.3건)보다도 높았다.

 

정치권에서는 “입법 활동이 아무리 많아도 유권자가 체감하지 못하면 정치적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법안을 많이 내는 것과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어서 정책 성과를 ‘메시지·의제·정치적 존재감’으로 번역해 내는 능력이 앞으로 경기 보수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TK가 주도하는 계엄 전국 하에서 경기도 의원들은 메시지나 말로 하는 것보다는 행동으로 하는 입법 활동 쪽으로 집중했다”면서 “수도권은 정책에 대한 유권자 수요가 매우 구체적이어서 정책적으로 전문성을 가졌음을 정치적 서사로 연결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 ‘경기 보수' 존재감 경고등...道 국힘 의원, 국회 발언 전국 최하위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1206580072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