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쿠팡 첫 강제수사 착수…“3천370만명 유출 경위·보안 허점 규명”

서울 쿠팡 본사. 연합뉴스
서울 쿠팡 본사. 연합뉴스

 

경찰이 3천370만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에 대한 첫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유출자 추적과 함께 쿠팡 내부 보안 체계 전반에 허점이 있었는지 확인하겠다는 판단에서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총경급 전담팀장을 포함한 17명이 투입됐으며,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내부 문서와 디지털 자료 확보에 수사를 집중했다.

 

경찰은 그동안 쿠팡이 임의 제출한 서버 로그 기록 등을 바탕으로 정보통신망 침입·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유출자를 추적해 왔으나, 이번에는 보안 관리 체계 자체에 구조적 문제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며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유출 경로와 원인, 보안상의 문제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이 신고한 초기 피해 규모는 4천500여명이었지만 현재 확인된 유출 계정은 3천370만건까지 늘어난 상태다.

 

쿠팡은 중국 국적 전직 직원을 사실상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경찰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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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쿠팡을 향한 정치·사회적 압박도 커지고 있다. 국회 과방위는 오는 17일 청문회를 열어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박대준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을 불러 유출 경위와 보안 인프라 운영 실태, 피해 구제 방안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여론 악화 속에 이용자 감소도 감지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일 기준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천594만명으로, 지난 1일보다 200만명가량 줄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쿠팡 사례를 언급하며 “경제적 불법 행위에는 과태료 중심의 제재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하고 공정위 등 감독기관에 강제조사권 부여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쿠팡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사고를 조사 중이며 내부 보안 감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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