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참고인 조사에서 상반된 장면이 연출됐다. 공천 개입 의혹으로 출석을 요청받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응하지 않았고,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의 주요 인물이자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씨는 특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참고인 조사 시각까지 서울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달 4일 공개적으로 출석을 요구했지만, 한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선 경쟁 상대당이 정한 특검의 분열 시도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거부했다. 특검팀은 8월부터 전화·문자·우편으로 조사 일정을 조율하려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이 확인하려는 쟁점은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공천 청탁’ 정황이다. 김 전 부장검사는 김건희 여사 측에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전달하며 4·10 총선 공천을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고, 공천 탈락 후 넉 달 만에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김 여사는 이 과정에서 뇌물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같은 날 오전 9시27분께에는 양평고속도로 의혹과 관련해 김진우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으며, 특검이 김 여사 일가를 직접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의혹은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 소유지 인근 강상면으로 변경 검토하면서 불거졌다. 원안인 양서면 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2023년 5월 강상면 노선 검토 이후 특혜 논란이 제기됐고, 같은 해 7월 사업은 백지화됐다.
특검팀은 7월 국토부·도로공사 압수수색 이후 수사를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노선 변경 검토를 지시한 인물로 지목된 국토부 과장 김모씨를 직권남용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김씨는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고손실·횡령·배임 혐의로 입건됐으나 구속영장은 기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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