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은 김선교…‘시킨거다’ 이야기 해라”…유서 21장 전문 단독 확인 특정 수사관 이름 4번 등장 “아무리 특검이지만 이건 아니다” 억울함 토로
특검조사 후 숨진 채 발견된 고 정희철 양평군 단월면장은 유서에서 “미리 조서를 작성해두었던 것 같다. 시나리오·각본에 당했다”며 특검 수사관이 강압수사를 하며 허위자백을 강요했다고 수차례 주장했다.
경기일보는 10일 故 정희철 면장이 일기장 형식의 노트에 자필로 작성한 21장 분량의 유서 전문의 내용을 단독 확인했다.
故 정희철 면장은 유서에서 “죽을 것 같다” 등 괴로운 심경을 수차례 토로했다. 또 특정 수사관의 이름을 네 차례 반복하며 회유와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서 9장에서 특정 수사관의 이름을 3번째 언급하며 “11시쯤 되니 힘들고 멍한 상태에서 이곳을 벗어나서 집에 가고 싶단 생각이 든다. 수사관이 조서를 치며(작성하며) 말을 조정해서 불리한 얘기만 한다. 공포, 험한 분위기…”라고 적었다.
또 “‘시행사(시엑스?)에서 시킨 대로 해주라고 지시한 거’라고 미리 조서를 (수사관이) 작성해두었던 것 같다. 시나리오, 각본에 당했다. 죽을 것 같다”며 허위자백을 강요했다고 적었다. 유서 10장에서는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조서 마지막 부분 전혀 사실이 아니다. 회유·협박으로… 그런 적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 (수사관) 3명이 추가해서 조서를 꾸민다. 이게 수사기법인 것 같다. 도장은 ○수사관에게 주었다. 이젠 끝이 나는 것 같다. 특검 반장이 (내게) 와서 봐준다고 한다. 무엇을 잘못 했는지? 최선을 다한 것밖에는 없는데…”라며 억울함도 호소했다.
그는 특검 수사관이 ‘수사 타겟이 김선교 의원이다’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했다. 10월 4일 작성한 유서 두 번째 페이지에서 그는 “To. 김선교 의원님, 본의 아니게 심문과정 중 계속 회유와 공격을 받고 지쳐있을 때 무의식 중에 (김선교) 군수님이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부담금과 관련해 잘 봐 달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며 수사관의 강압수사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본에 넘어간 것 같다. 수사관들이 목적을 이루었으니 득달같이 심문조서를 작성하고, 말도 안되는 얘기를 쓰고 도장을 찍고 사인하라고 했다. 당시 (저는) 공황장애, 심신미약상태라 잠도 못자고 멍한 상태였다. 14시간가량 심문받았다. 저 때문에 (의원님이) 피해보는 것을 원치 않다. 바보같다. 살기 싫다. 후에 심문조서 정정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한편 지난 10월 2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던 고 정희철 면장은 8일 뒤인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특검조사 다음날인 10월3일부터 숨진 채 발견되기 전날인 9일까지 특검조사와 관련한 심경을 일기 형식으로 노트 21장 분량으로 기록했다.
경기일보는 단독 입수 확인한 고 정희철 면장의 유서 중 고인과 유가족의 정보, 수사와 관련된 개인 정보 등을 제외하고 특검 수사와 관련한 내용을 정리,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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