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이 곧 당선”… 경기도 여야 예비후보들 사활 [막오른 공천 전쟁 ①]

공천 여부가 ‘정치 생명’ 좌우해... 민주, 자격심사위 후보 검증 시동
도지사 후보군 잇단 행보 가시화... 국힘도 선출직 평가위 신설 속도
여야 모두 공천 레이스 본격 점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일러스트. 경기일보 뉴스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일러스트. 경기일보 뉴스AI 이미지

 

지방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정치권에서는 어김없이 ‘공천 전쟁’이 벌어진다. 후보들은 유권자보다 공천권자의 시선을 먼저 의식하고 정책 경쟁은 뒷전으로 밀린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굳어지며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잡음이 반복돼 왔다. 지방선거에서 공천은 왜 정치생명을 좌우하는 절대 권력이 됐을까. 이 구조가 지역 정치와 주민의 선택에 어떤 왜곡을 낳고 있을까. 경기일보는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공천제도가 주민을 위한 장치로 제대로 작동하고 지방분권과 풀뿌리민주주의를 살리는 첫걸음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천의 모든 것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정치권이 ‘당선의 관문’으로 불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면서 공천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1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은 임호선 국회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예비후보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 120일 전인 내년 2월 초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광역단체장 후보 검증 절차에 착수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역시 이달 중 심사위를 꾸려 본격적인 공천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이미 공천 경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현역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한준호(고양을)·김병주 의원(남양주을)은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으며 사실상 선거 모드에 들어갔고 추미애 의원(하남갑)도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내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지도부에 전달했다.

 

국민의힘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이달 중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를 신설하고 시·도지사 등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평가에 들어간다. 평가 결과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 등 공천 심사에 활용한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역시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시점을 놓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없는 상황이다.

 

공천은 정당이 공직선거 후보자를 공식 추천하는 선거의 한 절차지만 지방선거에서는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통용될 만큼 그 파급력이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들이 정책 경쟁보다 공천을 둘러싼 내부 경쟁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둘러싼 극단적 장면이 연출된 적도 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중앙당 주도의 전략공천이 이어지면서 자유한국당은 공천이 번복되는 혼란이, 민주당에서는 공천 과정에 반발한 인사가 당 대표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내 한 정가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책보다 공천을 둘러싼 복잡한 셈법이 먼저 작동한다”며 “공천을 받느냐가 정치생명을 좌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왜 공천에 목숨 거나…‘경기판’ 현실 진단 [막오른 공천 전쟁 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121458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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