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식통

[생각하며 읽는 동시] 옷

                     최영재

 

스카우트 복장을 하면

나도 모르게

엄마, 아빠에게 존댓말을 하지.

 

새로 산 옷을 입으면

나도 모르게

손과 말이 공손해지지.

 

학교에서 돌아와 집 옷으로 갈아입으면

나도 모르게 우당탕!

이 방 저 방 뛰어다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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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유동수화백

 

옷이 사람을 만든다

‘옷이 날개’란 말이 있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외양이 달리 보인다는 뜻에서 나왔다. 어디 외양뿐인가. 행동거지도 달라지게 돼 있다. 스카우트 복장을 하면 스카우트가 되고, 운동복을 입으면 운동선수가 되고, 군복을 입으면 군인이 된다. 이 동시는 아이와 옷을 연결 지어 생각하게 해준다. 필자의 동화 가운데 옷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노랑 옷을 즐겨 입는 사장님이 그날은 파랑 옷을 입고 회사 안을 둘러본다. 그러자 사원들은 파랑 옷을 입은 사장을 몰라보는 것. 이에 화가 난 사장님은 내가 사장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그제야 깨닫는다. 자신이 지금까지 옷으로만 사장 노릇을 했다는 것을.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지만 옷은 어디까지나 장식품이다. 그런데 그 장식품이 사람을 변화시켜 준다. 이 동시가 바로 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옷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과 행동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 누구나 경험했을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업복을 입으면 아무 데나 앉고 싶어지는가 하면 정장을 하면 걸음걸이부터가 반듯하다. 그래서 옷을 ‘의관’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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