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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최우선은 말뿐”… 박승원 광명시장, 포스코이앤씨 강도 높게 비판

신안산선 붕괴사고 후 책임 논란 속
박 시장 “요구 불이행 시 손배소” 경고
포스코이앤씨 “필요한 조치 이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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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이앤씨 규탄 기자회견에서 박승원 시장이 포스코이앤씨의 신안산선 붕괴사고현장의 근본적 복구, 피해 주민들과 상인들에 대한 신속한 보상완료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한준호기자

 

신안산선 붕괴 사고 이후 책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공사 포스코이앤씨에 전면 재시공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불이행 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박 시장은 1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이앤씨에 신안산선 붕괴 사고와 관련한 통로박스·수로암거 전면 재시공과 피해 주민에 대한 조속한 보상, 시민 참여를 전제로 한 공사 재개를 촉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 인근 통로박스·수로암거 전면 재시공 ▲설 명절 전까지 피해 주민·상인 보상 완료 ▲공사 재개 과정에서 시민 동의·참여 보장 등을 공식 요구했다.

 

박 시장은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으면 통로박스·수로암거 재시공 비용은 물론, 오리로 전면 통행금지로 발생한 행정 대응 비용과 사고 수습에 투입된 모든 재정적 비용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는 단 한 치의 타협도 없다”고 말했다.

 

신안산선 붕괴사고가 발생한 오리로 인근 통로박스는 현재까지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지반 침하로 인근 수로암거의 내구성도 크게 저하돼 추가 파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 시장은 “보수·보강만으로는 사고로 약화된 하부 지반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전면 재시공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이후 오리로 통행이 전면 통제되면서 광명 시내버스 2개 노선이 우회 운행에 들어갔고, 임시 정류소 설치 등 추가 행정 비용이 발생했다.

 

우회 운행은 지난 4월11일부터 임시도로 개통 전인 9월29일까지 약 5개월간 이어지며 시민 불편도 컸다.

 

또 준공영제 노선의 운행 거리 증가로 유류비 등 운송 비용이 늘어난 데다, 우회 운행에 따른 이용객 감소로 운송 수입이 줄어드는 등 시 재정 부담도 가중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사고 이후 피해 주민과 상인에 대한 보상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4월 사고 이후 12월 현재까지도 구석말 일대 주민과 상인에 대한 피해 보상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포스코이앤씨는 법적 기준만 이야기하지만, 피해 주민들은 삶의 기준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 명절 전까지 구석말 주민과 상인에 대한 피해 보상을 신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신안산선 공사 재개와 관련해선 시민 참여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박 시장은 “시민의 동의와 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시민과 포스코이앤씨,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안전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연이은 사고를 언급하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올해 1월 김해 아파트 공사 현장을 시작으로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근로자 4명이 숨졌고, 광명에서는 지난 4월 신안산선 5-2공구 붕괴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지난 8월에는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이주 근로자가 감전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환경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월 정화되지 않은 오염수를 무단 방류하고 미신고 폐수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한 사실이 확인돼 광명시가 포스코이앤씨를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최근에도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하루 최대 1천440톤 규모의 미신고 폐수 배출 시설이 운영된 사실이 드러나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 시장은 “이는 단순한 관리 소홀이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한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반복된 사고는 현장 관리 부실과 안전 경시가 누적된 결과로, 포스코이앤씨의 ‘안전 최우선’ 원칙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박 시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책임 있는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광명시는 민사·형사·행정 책임을 모두 묻는 전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신안산선 사고와 관련해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으며,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필요한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근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과 보완 방안을 마련해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며, 환경 관리 역시 관련 기준에 따라 운영·점검해 왔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안전 확보와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해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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