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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이 국민 인식 바꿔… “경제적 부유 보다 민주주의 성숙한 나라 원해”

문체부 23일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 발표
“진보·보수 갈등 가장 커”… 수도권·지방, 남녀 갈등 커졌다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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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로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7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던 모습. 경기일보DB

 

우리 국민은 희망하는 미래의 나라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보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 집단 간 갈등 중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가장 심하다고 느끼고 수도권과 지방, 남성과 여성 간 갈등은 더 커졌다고 인식했다.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 과제로는 빈부격차, 일자리, 부동산·주택 문제 순으로 꼽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주)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남녀 6천1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국민이 가장 희망하는 미래 우리나라 모습을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로 선택한 것이다. 그간 우리 국민은 1996년 조사 이래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1위로 꼽아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민주주의 성숙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사회적 갈등과 혼란 등 최근 민주주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성숙한 민주주의의 중요성에 대해 느낀 절실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서 나타난 미래 희망하는 나라 모습 조사 결과 그래프. 문체부 제공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서 나타난 미래 희망하는 나라 모습 조사 결과 그래프. 문체부 제공

 

집단 간 갈등에 대한 질문에서 우리 국민 82.7%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기업가와 근로자’(77.7%→75.1%→76.3%), ‘부유층과 서민층’(78.9%→76.6%→74%) 갈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과 지방’ 간 갈등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69%로 2022년 57.4% 대비 11.6%포인트 높아졌고 ‘남성과 여성’ 간 갈등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도 61.1%로 2022년 50.4% 대비 10.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도 2025년 67.8%로 2022년 64.8% 대비 3%포인트 높아졌다.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빈부격차(23.2%), 일자리(22.9%), 부동산·주택 문제(13.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빈부격차’ 문제는 2022년 조사에서 20%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3.2%로 높아져 2022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일자리 문제’(29%)를 앞섰다.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서 나타난 ㅊ최우선 해결과제 결과 그래프. 문체부 제공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서 나타난 최우선 해결과제 결과 그래프. 문체부 제공

 

우리 국민 43.7%는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응답했고 ‘중산층보다 높다’는 응답도 16.8%로 조사돼 국민 60.5%는 ‘중산층 이상’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대비 18.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다만, 2022년 대비 우리 국민이 느끼는 전반적 ‘행복도(65.0%→51.9%)’와 ‘삶의 만족도(63.1%→52.9%)’에 대한 인식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 국민의 55.2%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3.3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로는 ‘개인 비서 역할(50.5%)’과 ‘텍스트 생성(35.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44.8%) 중 51.7%가 ‘활용 방법을 잘 몰라서’라고 응답한 점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 제공을 넘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서 나타난 생성형 AI 서비스 활용 여부 결과. 문체부 제공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서 나타난 생성형 AI 서비스 활용 여부 결과. 문체부 제공

 

정년 연장 문제에 있어 우리 국민의 50.9%는 ‘정년퇴직 시기를 현재보다 연장’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정년퇴직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23.1%로 나타나 국민 74%가 정년 연장에 긍정적이었다. 반면, ‘정년퇴직 시기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022년 46.8%에서 2025년 15.7%로 31.1%포인트 크게 낮아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는 정부 정책 수립의 중요한 참고 자료”라며 “2026년부터는 매년 조사해 데이터에 기반한 정부정책 추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조사는 1996년에 처음 시작했으며 2013년부터는 3년마다 실시해 올해로 9번째를 맞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청소년을 조사대상에 포함하고,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별도 조사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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