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티발레단 창작뮤지컬발레 ‘미운오리새끼’ 공연 리뷰
현대사회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다. 생각하고 바라보는 방식, 취향, 성장 과정, 그리고 현재 처한 환경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적응하며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편견과 선입견은 불협화음을 낳고, 때로는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어린이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들 역시 저마다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과 두려움 또한 모두 다르다. 또래 간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수도 있고, 저마다 겪는 어려움과 힘든 상황도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상황 앞에서 좌절에 머무르기보다, 이를 극복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일 것이다.
지난 20~21일 빛누리아트홀 무대에 오른 수원시티발레단의 창작 뮤지컬발레 ‘미운오리새끼’(예술감독 김문신, 안무 함도윤)는 어른과 어린이 모두에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오리새끼’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다. 원작이 ‘어느 무리에 속하든 태생적 조건의 당위성’을 내포하고 있다면, 이번 작품은 ‘다름을 인정하는 용기’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화해에 이르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이한 알에서 깨어난 초라한 존재 ‘미추’는 친구들과 다른 동물들로부터 ‘미운오리새끼’라 불리며 따돌림을 당한다.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던 미추는 어느 날 호숫가에서 ‘달빛요정’을 만나 ‘자신을 믿고 용기를 내라’는 응원을 받고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다. 힘든 여정 중, 갈대숲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파랑꼬리여우’를 만나게 되고, 둘은 차별 없이 살아가는 ‘무지개 동물나라’로 향한다. 그곳에서 받은 깊은 감동은 미추로 하여금 댄스 축제에 참가하기로 결심하게 만든다. 파랑꼬리여우와 함께 출전한 축제에서 우승한 미추는 용기를 내어 자신이 과거에 ‘미운오리새끼’였음을 고백한다. 이후 가족과 친구들을 감싸안으며 용서와 화해의 눈물로 공연은 마무리된다.
이번 공연은 예술감독의 치밀한 연출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안무가 돋보였다. 물 흐르는 소리와 갈대숲으로 꾸며진 무대는 호숫가의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재현했으며, 장면 전환은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함께 빠르게 진행돼 몰입도를 높였다.
각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과 조명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고, 오리·고양이·청개구리·여우 등의 의상과 분장은 관객을 무대 속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분장한 무용수들의 말 없는 몸짓은 ‘따돌림’, ‘모험’, ‘용기’, ‘화해’라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또렷하게 전달했다. 슬픔과 기쁨, 긴장과 두려움, 그리고 용서와 화해의 축제로 이어진 공연은 어느새 막을 내렸다.
누군가는 질문한다.
“미추는 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나요?” “친구를 따돌려도 되나요?” 사실 처음부터 ‘미운오리새끼’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사람과 동물의 마음속에 자리한 편견과 선입견이 있을 뿐이다. 다원화되고 다문화된 현대사회는 이제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용기를 요구한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수원시티발레단의 ‘미운오리새끼’가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편견과 따돌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미추가 어려움을 이겨내며 성장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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