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식통

[생각하며 읽는 동시] 새 달력

새 달력

                  이경덕

 

“아! 1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다니”

새 달력을 거는 아빠

 

맨 먼저

내 생일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내 키는 더 크고,

아빠에겐

더 좋은 일이 생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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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유동수화백

 

무럭무럭 자라는 꽃들

새해는 언제 오는가. 땅의 새해는 태양이 어둠의 바다를 가르며 힘차게 솟아오를 때 오지만 집집마다의 새해는 새 달력을 걸 때 온다. 아이는 아빠가 묵은 달력을 내리고 새 달력을 거는 걸 지켜보고 있다. 아빠는 새 달력을 벽에 건 뒤 기억해야 할 날짜에 동그라미를 씌운다. 어느 집이건간에 하는 ‘계획표시’이기도 하다. 아이는 아빠의 손을 주시한다. 아, 아빠의 첫 동그라미 씌우기는 바로 아이의 생일이다. 순간, 아이의 기쁨이 하늘로 치솟는다. ‘내 키는 더 크고/아빠에겐/더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아이는 아빠가 더없이 사랑스럽고 고맙다. 시인은 새 달력을 벽에 거는 아빠의 모습과 곁에서 이를 지켜보는 아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짚어준다. 자식은 한 집안의 꽃이다. 꽃도 가만히 있는 꽃이 아니라 날마다 무럭무럭 자라는 꽃이다. 아빠 엄마는 이 무럭무럭 자라는 꽃으로 하여 날마다 행복하다. 옛날 부모들이 가난한 시절임에도 칠남매, 팔남매를 낳은 이유도 여기 있지 싶다. 무럭무럭 자라는 꽃들을 바라보려는 ‘희망’ 때문이 아니었을까. 새해엔 우리 사회에도 이 좋은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났으면 좋겠다.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꽃들로 가득 찬 ‘화원’이 됐으면 참 좋겠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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