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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행진’에 경고등…대한항공, 선두 질주에 급브레이크

10연승 행진 등 상승세 질주 멈춘 대한항공, 시험대 오른 헤난 체제
정지석·임재영 이탈, 전력 붕괴…러셀 포지션 이동 강수도 역효과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시즌 첫 2연패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KOVO 제공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시즌 첫 2연패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KOVO 제공

 

V리그 남자부 선두를 달리던 인천 대한항공이 시즌 개막 이후 가장 큰 난기류를 맞이했다.

 

연승 행진으로 독주하던 흐름이 끊겼고, 전력 공백 속에서 팀 운영 전반이 시험대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공격 성공률은 34.07%, 리시브 효율은 26.15%에 그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올 시즌 들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첫 경기였다.

 

직전 경기 흐름도 좋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일 리그 최하위 삼성화재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고, 현대캐피탈전 패배로 시즌 첫 2연패를 기록했다. 순위표 상단을 장악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즌 초반 대한항공의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헤난 달 조토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뒤, 지난해 10월 우리카드전부터 10연승을 달리며 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첫 15경기에서 13승2패, 승점 37을 쌓으며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을 두 자릿수 승점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상승세는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앞에서 급격히 꺾였다. ‘주포’ 정지석은 지난달 23일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고,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도 28일 우리카드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정지석은 부상 전까지 공격 성공률 55.84%로 리그 1위를 지키던 핵심 자원이었고, 임재영 역시 올 시즌 급성장하며 주전 비중을 크게 늘려가던 선수였다.

 

인천 대한항공이 주축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은 가운데, 러셀(오른쪽)의 포지션 이동 등 해결법을 찾고 있다. KOVO 제공
인천 대한항공이 주축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은 가운데, 러셀(오른쪽)의 포지션 이동 등 해결법을 찾고 있다. KOVO 제공

 

전력 공백 속에서 헤난 감독은 과감한 선택을 꺼냈다. 현대캐피탈전에서 아포짓 스파이커가 주 포지션인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해 서브 리시브에 참여시키고, 득점력이 좋은 임동혁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배치했다. 공격력 극대화를 노린 승부수였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수비 조직력은 크게 흔들렸고, 공격에서도 확실한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 패배로 현대캐피탈에 승점 3 차이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쌍포’ 없이 버텨야 하는 현실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헤난 감독은 “주전급 선수 두 명이 빠지면 당연히 어려움이 따른다. 남아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할지 퍼즐을 다시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독주 체제가 흔들린 대한항공. 선두를 지키기 위한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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