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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공장 준공식서 부총리 해임..."염소가 달구지 끄나"

룡성기계기업소 현대화 차질 문책..."제 발로 나가라"
9차 당대회 앞두고 대대적 인적 쇄신 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3년 룡성기계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하는 모습.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2023.11.27 송고]
지난 2023년 룡성기계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간산업 설비 생산 공장의 현대화 준공식에서 내각 부총리를 전력 해임하는 등 간부들을 거칠게 몰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함경남도 함흥시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 현대화대상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기업소의 현대화 자체보다 그 진행 과정에서 “고질적인 무책임성과 보신주의에 된타격을 가한 것이 성과”라며 “국가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매우 중요한 사안인 이 사업이 첫 공정부터 어그러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기계공업 부문을 담당한 내각 부총리(양승호)는 지금의 위치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며 “나는 이 부총리 대신 새 정부 구성 때 다른 사람을 등용할 것을 총리 동무(박태성)에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총리 동무는 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제 발로 나가라”며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부총리 동무를 해임시킨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양 부총리에게 “반당을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바르지 못한 언동으로 당중앙을 우롱하려 들었다” 등 거친 언사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염소에게 달구지를 메워놓았던 것과 같은 격”이라며 “황소가 달구지를 끌지 염소가 달구지를 끄나”라고도 했다.

 

북한의 여러 내각부총리 가운데 기계공업을 담당해온 양승호는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지배인, 기계공업상 등을 지내고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도 올라 있는 고위관료다.

 

이런 고위 관료를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노골적으로 도마 위에 올리고 해임한 것은 다음 달로 예상되는 노동당 9차 대회를 앞두고 경제 담당 기관에 대한 ‘기강잡기’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당대회와 이어질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이미 비판되었지만 전 내각총리(김덕훈)는 물론이고 룡성기계연합기업소 개건 현대화 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도를 태공하고 구경꾼 노릇만 해온 정책지도 부문의 책임간부들도 마땅히 가책을 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볼 때 지난달 제8기 13차 당 전원회의 후 활동이 보이지 않는 김덕훈 전 내각 총리가 고강도 문책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룡성기계연합기업소는 북한에서 ‘어머니 공장’으로 불리는 굴지의 기계제작업체로, 북한의 주요 광산과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등 기업들에 각종 설비를 공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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