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식통

‘데이터 읽는 공장’이 경쟁력…박선희 ㈜리더스알앤디 대표의 스마트 제조 전략 [2026년을 빛낼 여성 CEO②]

image
20일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시흥창업센터 내 ㈜리더스알앤디 사무실에서 만난 박선희 대표(58)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금유진기자

 

“제조 경쟁력의 기준은 ‘대응’에서 ‘예측’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 부회장인 박선희 ㈜리더스알앤디 대표(58)는 올해 경영 방향을 ‘예측하는 스마트제조’로 정리했다. 제조현장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단순 모니터링에 그치지 않고 분석과 예지 단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고장이 나고 나서 움직이면 이미 늦다”며 “데이터를 미리 읽는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리더스알앤디는 제조기업이 정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추진할 때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공급하는 기업이다. 수주가 들어오면 재고를 확인하고, 생산 지시와 출하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제조 실행 시스템(MES)’으로 관리한다. 현장 작업자가 복잡한 화면을 다루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최소한의 기능만 담은 현장용 키오스크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image
20일 스마트팩토리 납품 업체에 방문한 박선희 ㈜리더스알앤디 대표(58)가 현장용 키오스크에 작업지시서를 입력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금유진기자

 

박 대표는 “제조업은 업종이 달라도 큰 흐름은 비슷하다”며 “다만 각 공장의 생산 조건에 맞게 세부 흐름을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그는 기술 적용 범위를 한층 넓힌다. 사출·부품가공처럼 데이터가 복잡한 업종을 중심으로, 불량 원인과 고장 징후를 AI로 분석하는 예지보전 단계 개발에 나선다. 그는 “지금은 데이터를 모아 보여주는 단계”라며 “앞으로는 그 데이터를 분석해 ‘언제 문제가 생길지’를 알려주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대재해 대응 플랫폼 개발도 새롭게 추진한다. R&D 지원을 받아 헬멧이나 안전조끼 착용 여부를 감지하고 작업자의 위치 정보를 통해 위험 상황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장에서는 생산성과 안전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며 “제조 고객사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영역부터 차근차근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비제조 분야를 겨냥한 플랫폼 개발 부서도 병행 운영한다. 병원·보험·인테리어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플랫폼 수요가 늘면서 별도 개발 인력을 꾸렸다. 박 대표는 “MES는 구조가 비교적 정형화돼 있지만, 플랫폼은 회사마다 요구가 달라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며 “두 영역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image
20일 박선희 ㈜리더스알앤디 대표(58)가 시흥창업센터에서 경기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금유진기자

 

조직 운영에서는 ‘현장 경험’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직원 10명 규모의 회사에서 PM(프로젝트 매니저)은 현장 경험이 있는 인력 위주로 구성했고, 개발자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근무 공간도 나눴다. 그는 “현장을 모르면 요구사항을 정확히 전달하기 어렵다”며 “말이 통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결국 일의 속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경영에서 가장 중시하는 원칙은 ‘상대의 이익’이다. 그는 “시스템과 장비가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 거래가 상대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먼저 보게 된다”며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가 만족하면 그게 결국 다시 돌아온다”고 했다.

 

끝으로 후배 여성 기업인들에게는 ‘정보 감각’을 강조했다. “요즘은 한 가지 아이템만으로 버티기 어렵다”며 “여러 분야를 보고 특히 AI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는 갑자기 생기기보다, 많이 보고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인다”며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