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식통

[생각하며 읽는 동시] 눈사람이 나에게

눈사람이 나에게

                                                    김완기

 

날마다 하늘보며 기다렸더니

함박눈 내려앉아 동네가 하얗다

 

누나와 눈덩이 돌돌말아

내 키보다 큰 눈사람 만들었지

 

눈밭에 뛰놀던 참새가

금빛햇살 물고 와

눈가슴 뛰라고 살포시 포개주는 날

 

우뚝 선 눈사람이 나에게

빙그레 웃는 이파리 입으로

훌쩍 키가 크는 겨울오누이 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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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겨울, 체온이 더욱 그리운 계절

겨울놀이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놀이는 아무래도 눈사람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다. 눈덩이를 굴리는 재미도 재미려니와 그렇게 해서 만든 눈사람의 얼굴에 모자를 씌우고 눈과 코, 입을 만들어 붙이는 즐거움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하랴. 이 동시는 누나와 눈사람 만드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아이에게 말을 해준다는 것이다. ‘빙그레 웃는 이파리 입으로/훌쩍 키가 크는 겨울오누이 되란다.’ 오누이, 참 정겨운 어휘다. 가족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어휘 가운데서도 이처럼 포근한 어휘가 있을까 싶다. 시인은 한술 더 떠 ‘겨울오누이’라고 했다. 왜 오누이 앞에 ‘겨울’을 붙였을까. 짐작하건대 추위 속에서 오히려 더 따뜻한 정을 느끼는 사이란 뜻이 아니었을까 싶다. 맞다! 겨울은 체온이 더욱 그리운 계절이다. 어디 체온뿐인가. 따뜻한 정이 더욱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지난 연말, 어려운 이웃에 쌀을 보내주고 연탄을 배달해준 이웃들 뉴스는 얼마나 아름답고 훈훈했던가. 새해엔 우리 서로서로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 해가 됐으면 참 좋겠다. 여기에 포근한 정까지 주고받는 해가 됐으면 참 좋겠다. 오, 새해여! 군불 같은 새해여!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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