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 율곡 이이가 1572년 관측한 객성(客星:초신성)은 중국과 유럽보다 2~5일 앞서고 위치도 더 정확히 기록했다는 천문학계의 분석이 나왔다.
율곡 이이는 자신의 학문연구소였던 파주 화석정(花石亭)에서 객성을 관측, ‘석담일기’에 기록(경기일보 2025년12월29일자 10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나일성 연세대 명예교수는 “율곡 이이는 ‘객성이 책성 옆에서 발견됐는데 밝기가 금성과 같다(客星見於策星之側,大如金星)’고 기록했다”며 “이 기록은 ‘조선선조실록’과 ‘증보문헌비고’ 등에 그대로 옮겨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 기록은 또한 율곡 이이의 ‘석담일기’와 율곡 이이 사후에 편집·간행된 ‘율곡외집’에 수록된 기록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일본 천문학자가 발견해 분석한 소행성 하나에 국제천문연맹(IAU)이 나교수 업적을 기려 8895Nha(나일성 소행성)으로 명명할 정도로 세계적인 관측 천문학자다.
율곡 이이의 객성 기록은 당시 천문 강국인 중국(명나라)과 유럽 등지에서도 동일한 천체로 관측했으나 율곡 이이가 가장 빠른 사실도 확인됐다.
나 교수는 “율곡 이이의 객성 관측기록은 1572년 11월6일이다. 같은해 명나라 ‘신종실록(神宗實錄)’의 11월8일, 덴마크의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Tycho Brahe)의 11월11일보다 각각 2, 5일 앞섰다”고 말했다.
위치 기록도 율곡 이이가 더 정확하다고 분석됐다.
나 교수는 “명나라 기록은 객성위치를 ‘出閣道旁壁宿度(각도 별자리에서 나와 벽수의 도 안에)’라고 애매하게 표현했다”며 “반면 율곡 이이는 ‘策星之側(책성의 옆)’ 표현을 써 위치 기술로도 더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책성은 지금의 카시오페이아 별자리 영역이다
그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11월 중성도’를 갖고 위치를 찾은데 이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비롯한 옛 천문도에서 ‘奎宿(규숙· 고대 동아시아 천문에서 28수 가운데 하나의 별자리)’ 안에 있는 외딴 별 ‘책성’을 찾아냈다.
이처럼 가장 앞선 기록이지만 율곡 이이의 객성 관측 기록은 국제공인을 받지 못했다.
나 교수는 “국제천문학계(특히 유럽 학자들)는 당시 율곡 이이의 관측을 알리 없어 율곡 이이보다 늦게 관측한 티코 브라훼의 이름으로 ‘티코 브라헤 초신성(‘전파원 SN1572’)으로 명명하면서 (당시) 객성의 잔해물임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문성 파주문화원 파주학연구소장은 “다음달 개관 예정인 가칭 ‘평화박물관·파주시역사문화사료관’에서 율곡 이이의 천문 기록이 수록된 객성 관련 자료를 전시, 천문 업적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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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eonggi.com/article/2025122658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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