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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이랜드 복합개발 15년째 방치…페널티는 없고, 땅값만 배로 ‘껑충’

15년간 미착공 불구 페널티 無
수백억 이익만 챙겨 비판 목소리
이랜드 “환경 평가 후 순차 진행”

인천 송도국제도시 이랜드 복합개발사업 부지. 조병석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이랜드 복합개발사업 부지. 조병석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이랜드 복합개발사업이 15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하지 않으면서 빈 땅으로 방치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당초 협약 등에 사업 지연에 따른 페널티조차 넣지 않으면서 방관해 왔고, 그동안 땅값만 배 이상 치솟으며 ㈜이랜드리테일은 수백억원의 막대한 이익만 챙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인천경제청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NSIC는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 1만9천587㎡(5천925평)을 이랜드에 385억원에 매각했다.

 

당초 이랜드는 이 곳에 5천500억원을 들여 복합쇼핑몰과 5성급 호텔 유치, 스타트업 기업 사무 공간 무상 지원, 오피스텔 건립 등을 약속했다. 또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등에 흩어져 있는 이랜드건설, 이랜드이츠, 이랜드서비스 등 이랜드 산하 5개 법인의 본사를 송도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랜드는 15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 자금난과 낮은 사업성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지난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현재 이랜드 사업 부지에는 회색빛 거대한 천막만 들어선 상태로 방치 중이다. 최대 4m의 가림막 안에는 공사 자재와 건설 폐기물만 널려 있다.

 

이랜드는 또 지난 2023년 인천경제청과 ‘송도 이랜드 콤플렉스 복합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했지만, 여전히 교통영향평가 심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올 상반기까지 평가 자료를 보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착공까지는 거리가 멀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토지 매각 이후 12년이 지난 이 협약 당시에도 사업 지연에 따른 페널티 조항 등을 넣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이랜드의 사업 지연을 방관한 셈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사업자 측의 사업 추진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사업이 지지부진한 사이 땅값만 배 이상 치솟았다. 지난 2025년 12월 기준 이 부지의 공시지가는 1㎡당 571만원으로 총 844억원에 이른다. 당초 매입가의 배 이상 올랐다. 이 부지는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 3번 출구와 맞닿은 초역세권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역사와도 가깝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인천 연수을)은 “송도 주민들을 위한 생활 편의시설 조성이 늦어지면서 지역 상권 형성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러는 사이 막대한 시세 차익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은 페널티 조항조차 넣지 않는 등 방관하고 있다”며 “이랜드는 지금이라도 책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유통 업계 상황이 급변했다”며 “환경 변화에 맞춘 콘텐츠 구성 및 설계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 본사 이전 등 협약 내용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방침은 변함 없다”며 “교통영향평가를 마친 뒤 이후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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