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헬스] 지난해 폐렴환자 188만명 돌파 당뇨병·COPD·심장질환자 특히 주의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영하권 날씨가 반복되는 올 겨울 '폐렴' 주의보가 켜졌다. 당뇨병이나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심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자의 경우, 폐렴에 국한되지 않고 중증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상 지난 2024년 폐렴 환자는 188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5년 전인 2020년 87만3663명 대비 115% 급증한 수치다.
폐렴은 당뇨병·심혈관질환·COPD·만성콩팥병·신경계질환 등의 기저질환자에 더욱 치명적이다. 이들 기저질환자에겐 단순 호흡기질환이 아닌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폐렴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다. 이는 고혈당이 신체 방어 체계의 핵심인 백혈구의 탐식작용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강혜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포도당 농도가 높은 혈액 내 환경은 면역 세포가 세균을 포착하고 파괴하는 기능을 무력화하고 세균에게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해 감염이 급격히 확산되는 조건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난치성’ 경과를 보이기 쉽다. 강 교수는 “폐렴으로 염증반응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이 치솟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회복이 지연된다”며 “혈관 손상으로 항생제 전달 저하와 신경 손상에 따른 무증상 위험까지 더해져 조기 치료를 방해하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D 환자는 일반인보다 폐렴 위험은 최대 7배, 사명률은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폐기능 저하에 따른 염증만으로도 치명적인 호흡부전에 빠지기 쉽고 회복 후에도 기능 저하가 지속될 수 있어서다.
강 교수는 “폐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폐렴이 발생하면 호흡부전으로 급격히 진행될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등 장기적인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COPD 환자는 세균을 밖으로 밀어내는 섬모기능이 마비돼 폐가 사실상 외부 침입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라며 “손상된 기도는 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폐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정맥이나 관상동맥질환·심부전 등 심장질환자도 폐렴 발생 위험이 높다. 심장질환자는 폐에 혈액이 정체돼 물이 차고 부종이 생겨 외부 미생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노폐물(요독) 축적에 따른 전신 염증조절 능력 저하로 폐렴균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져 중증 패혈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 교수는 지적했다.
강 교수는 “폐렴이 급성 신기능 저하를 유발해 신기능 악화를 심화시키고 이 과정에서 전신부종과 항생제 대사 변화 등 회복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매·파킨슨·뇌졸중 등 신경계질환자의 경우 흡인성 폐렴 위험이 높다. 삼킴근육 기능 저하로 음식물이나 타액이 기도로 들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또 근육 운동 및 의식 저하로 가래 배출이 원활치 않아 폐렴 장기화를 유발해 환자 사망 위험을 높인다.
강 교수는 “폐에서 시작된 산소부족과 염증반응은 심장, 신장, 뇌 등 이미 약해진 장기들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쳐 전신질환이 된다”며 “다장기 기능부전 상태에서는 폐렴 치료를 견딜 체력이 고갈되고 회복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경고했다. 폐렴 환자 사망률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이유다.
기저질환이 있다면 겨울철에 나타나는 기침·가래를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만 여기고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폐렴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 예후가 뚜렷하게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적절한 치료에도 기침과 가래가 3~4일 이상 지속되거나 숨 찬 정도가 평소와 다르다거나, 몸살 기운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호흡기내과 진찰과 흉부 X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기저질환자들의 경우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중증 폐렴을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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