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용·선물용 술 이젠 옛말 밸런타인데이·홈파티 0순위 양평 ‘허니문 와인’ 新마케팅 달달한 신혼·기념일에 한잔
주류 소비 트렌드가 바뀌며 지역 전통주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엔 차례용이나 선물용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설 명절·밸런타인데이처럼 특정 시기를 겨냥하거나, 홈 파티·데이트 등 특정 목적을 타깃으로 하는 영역으로 확장하며 일상 속 ‘맞춤형 술’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통주는 특별 시즌·개인 취향 등에 따라 상품이 세분화된다. 전통성과 지역성을 강조한 제품부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저도주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설을 앞두고 지역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전통주들이 돋보인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차례와 가족 모임에 활용할 수 있는 대표 전통주로 ▲포천 미미소 ‘3막걸리’ ▲연천양조 ‘연인삼22’ ▲양평 아이비영농조합법인 ‘허니문 와인’ ▲성남 내올담 ‘담 골드’ ▲평택 좋은술 ‘어차피’ 등 5종을 꼽았다.
이 전통주들은 인삼, 벌꿀, 무궁화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각 지역 특색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포천 미미소의 ‘3막걸리’는 햅쌀과 6년근 인삼을 활용한 6% 도수의 인삼 막걸리로 부드러운 풍미가 강점이고, 양평 아이비영농조합법인의 ‘허니문 와인’은 이름부터가 북유럽에서 결혼 후 한 달간 벌꿀 술을 마셨던 관습에서 유래한 만큼, 기념일 시즌에 맞춘 제품으로 기획된 게 눈에 띈다.
전통주를 연구하는 이대형 경기농기원 박사는 “주류 시장은 막걸리, 증류주 등 유행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특성이 있어, 유통·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전통주도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도주 수요가 늘면서 3~4도 수준의 하이볼 형태 전통주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시장 역시 분주하다. ‘무거운 술’이라는 전통주의 고정관념을 벗고 MZ세대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저도주 및 라이트 드링크도 선보여진다.
청량하고 가벼운 풍미가 특징인 서울장수의 ‘티젠 콤부차주 레몬’이나 OTT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가 된 세븐일레븐 ‘윤주모 복분자 하이볼’ 등이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앞으로도 저도주와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을 지속해 전통주의 소비층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농기원은 2009년부터 경기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주 연구를 이어오며 현재까지 38종의 제품을 상품화했다. 이 가운데 다수의 제품은 국내외 주류 품평회에서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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