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새 3.59배↑…경기지역 민간 네트워크 ‘전무’ 다태아 가정의 ‘특수성’ 이해가 우선…‘지원’ 넘어 ‘공감’ 담겨야
경기도의 다태아 출산 비율이 20여년 간 3배 이상 급증하면서 도내 다태아 가정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경기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의 다태아 출산 비율은 2000년 1.7%에서 2024년 6.1%로 20여 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난임 시술 증가와 평균 출산 연령의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다태아는 산모가 2명 이상의 태아를 동시에 임신한 상태로 흔히 쌍둥이, 세쌍둥이 등을 말한다.
다태아 산모는 일반 산모보다 합병증 등 위험에 더 노출돼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다태아 산모는 임신중독증·임신성 당뇨 등 합병증 위험이 단태아 산모 대비 2~3배 높고, 조산·저체중 출산 가능성도 50~60% 크다.
다태아 산모의 30.2%는 고도 우울증을 경험, 다태아 부모의 70%는 출산 후 2년 동안 심각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는다. 출생아의 73%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받으며, 의료비는 단태아 출생아 대비 4~5배에 육박한다.
도내에는 산모·양육모를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의료적 개입 지원을 병행하는 권역·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 2개소를 운영 중이지만, 다태아 가정 맞춤형 심리·정서적 지원 서비스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내 다태아 가정의 특수성을 세밀하게 반영한 돌봄·정서적 연대·또래 네트워크의 구축 등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의 송리라 연구위원은 “현행 임신·출산 정책들에서 다태아 가정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산모·출생아 모두를 위한 돌봄 지원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송 연구위원은 “임신·출산·돌봄 경험 조사를 바탕으로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들이 어려움 경감을 위한 정책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다태아 부모를 특정한 상담서비스는 아직 없으나 출산 가정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는 선택적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수혜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일부 국가에선 금전 지원을 넘어선 ‘연대’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단체인 영국의 ‘Twins Trust’나 일본의 ‘다태아 출산협회’의 경우 임신부터 육아에 이르기까지 교육·상담은 물론, 부모 간 정서적 네트워크 구축을 돕는다. 더 나아가 의료·교육·복지 기관과 협력해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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