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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힘 시장·군수 컷오프, 팔자 좋은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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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는 31명의 시장·군수가 있다. 국민의힘 22명, 민주당 9명이다. 2022년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다. 윤석열 정부 취임 한 달 만이었다. 이후 경기도의 모든 선거는 민주당이 압승했다. 2024년 국회의원선거가 민주당 53석, 국민의힘 6석, 개혁신당 1석이었다. 2025년 대통령선거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52.20%,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37.95%였다. 작금에 공개되는 경기도민 여론조사도 그렇다. 민주당 승리를 가리키는 지표 일색이다.

 

국민의힘 쪽은 후보난에 빠졌다. 대표적인 것이 경기도지사 경선이다. 민주당이 2일 경기지사 경선 방침을 발표했다. 김동연 현 지사, 추미애·한준호·권칠승 의원, 양기대 전 의원을 참여시켰다. 국민의힘에는 아무 절차도 없다. 말이 좋아 ‘자객 공천 작전’이다. 마땅한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런 때 지역 정치권을 긴장시키는 발언이 등장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현역 물갈이 시사다. 나른해 있던 현역 시장·군수에게는 정신 번쩍 들 소식이다.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공관위원장의 공개된 발언이다. 시장·군수·구청장도 포함해야 당연하다. “50만 이하인 곳도 공심위에서 할만하다 싶으면 오디션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러자 현역 컷 오프 소문이 지역에도 퍼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단체장 컷 오프 소문이 일파만파다. 국민의힘 소속 초선 단체장이 있는 지역이다. 소문은 주로 같은 당 공천 경쟁자 또는 상대 당 후보를 출발지로 하고 있다.

 

정치권의 공천 메커니즘이라는 게 그렇다. 당이나 공관위에서 대략의 방향이 제시된다. 이를 언론과 정치권이 넘겨받아 구체화한다. 컷오프 대상자 또는 대상자 집단이 특정된 문서가 나돈다. 구설과 억측으로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이번 흐름에도 그런 정치공학적 수순이 보인다. 물론 국민의힘으로서는 해볼 만한 전략이다. “정치는 내려놓을 때 완성되는 것이다.” 이 위원장의 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문제는 경기도 판세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10개월 전 표심을 보자. 민주당 후보가 131만여표 이겼다. 전국 표 차이의 절반이 경기도에서 쏟아졌다. 민주당 후보가 26개 시·군을 이겼다. 국민의힘 후보는 소규모 도시 다섯 곳을 이기는 데 그쳤다. 현역의 프리미엄을 버려도 되는 상황일까. 쏟아질 패배의 책임을 감당할 수 있나. 혹시 당선율 높은 곳만 바꿔 보려는 것일까. ‘시늉만 물갈이’라는 낯간지러운 비난이 당 안팎에 쏟아질 텐데. 어느 쪽도 경기도 국민의힘에는 마땅치 않다.

 

국민의힘 추락은 친윤·반윤에서 비롯됐다. 엉뚱하게 경기도 시장·군수에게 표적 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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