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있었기에 어려웠던 순간도 함께 이겨내며 박사학위를 딸 수 있었어요.”
매주 토요일을 반납하고 뒤늦게 학업의 길로 접어든 부부가 있다. 김왕수 삼성이앤씨 대표(55)와 부인 김미라씨(53)가 11년간의 도전 끝에 ‘부부 박사’가 됐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20일 전주대 대학원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사과정부터 석사와 박사까지 11년에 걸친 만학의 결실이다.
김 대표는 수원공고 토목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생계 유지를 위해 토목건설 현장을, 김미라씨는 서울에서 지하철 광고회사에 재직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만나 1999년 1월10일 결혼해 네 딸을 키웠다.
어느덧 아이들이 성인이 되며 생활에 안정감을 느낀 부부는 뒤늦게 학업에 뛰어들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 등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아쉬움이 늘 마음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부부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2015년 한경대를 시작으로 단국대 부동산 경영학 석사, 전주대 대학원 부동산학 박사까지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부에게 토요일은 배움의 나날이었다.
특히 전주대 대학원까지는 부부가 거주하는 용인특례시에서 차로 편도 3~4시간, 왕복 8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그럴 때마다 부부는 함께 배울 수 있다는 힘으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됐다.
김 대표는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업무로 토요일 수업 참석이 어려워질 때면 부인 김씨가 옆에서 이끌어줬다. 반대로 부인 김씨가 부동산학과 수업 내용이 생소하거나 논문 작성에 어려움이 있을 때면 남편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 갔다.
그렇게 11년간 서로에게 의지하며 학업을 이어온 끝에 ‘부부 박사’가 된 이들은 그동안 쌓은 지식을 토목 사업에 접목해 전원주택 분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었기에 사업을 계속해야 하나, 학교를 다녀야 하나 고민이 되는 시기도 있었지만 옆에서 아내와 함께라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었다”며 “실무의 고민을 학문으로 정리하는 과정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부인 김미라씨는 “논문을 쓸 때는 ‘과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남편이 앞에서 이끌어줬기에 박사학위까지 딸 수 있었다.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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