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4활주로 가동 후 소음 피해 호소 교육현장·관광산업까지… 지역 전반 타격 정치권, 현장 간담회 열고 대책 마련 약속
인천 강화군 양도·화도면 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에 따른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그 피해가 개개인을 넘어 지역 관광 산업에도 큰 타격을 미칠 우려가 제기돼 지역 정치인들까지 나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2025년 10월께 인천공항 내 거리 3.75㎞, 너비 60m 규모의 제4활주로가 본격 가동됐다.
이때부터 소음 피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주민들은 호소한다. 고지대일 수록, 밤 늦은 시간일 수록 소음 피해는 더욱 큰 상황이다.
활주로가 공항 서쪽에 있기 때문에 항공기들이 이·착륙 경로를 잡는 과정에서 강화 서남단 상공을 통과한다. 운항 빈도도 늘어나고 있고, 기상 상황에 따라 저고도 비행을 할 경우 소음 피해는 더욱 극심한 실정이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측정한 소음 데이터에 따르면 법정 기준인 61㏈에는 미치지 않지만, 강화도의 평상시 소음은 35㏈ 수준으로 매우 조용해 주민들이 실제 느끼는 고통은 가볍지 않다.
실제 전날 오후 8시께 찾은 인천 강화군 양도면 진강산 인근은 조용하던 마을 하늘 위로 굉음을 내며 비행기가 지나가자 집집마다 키우는 개들이 하나둘 씩 짖기 시작했다.
곧이어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비행기가 마을 위 하늘을 가르며 소음을 흩뿌렸다.
주민 유상용(61) 씨는 “영종도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상승하면서 동쪽으로 약간 우회하는데 그때 진강산 위를 통과한다”며 “고도가 낮을 때는 비행기에 써놓은 항공사 이름이 보일 정도로 가까워 소음 피해가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박흥열 강화군의회 의원은 “주민 피해는 물론이고, 정숙한 환경을 자산으로 하는 펜션과 캠핑장 등 관광 산업 역시 타격을 받는 등 일상과 개인의 고통을 넘어 지역경제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피해가 이어지자 지난 12일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박찬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은 서울지방항공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화 남부 항공기 소음 피해 현장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의원들은 항공기 소음으로 교육 현장과 관광 산업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현실을 확인했으며 항공사 측은 소음 측정을 위한 전문 용역 발주 등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박찬대 의원은 “현장을 직접 방문하니 항공기 소음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었다”며 “학생들의 교육과 관광 산업에도 피해를 끼치는 만큼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했다.
맹성규 의원도 “정부의 소음 측정 기준과 피해 지원 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강화 남단 지역의 항공기 운항 경로와 소음 영향에 대한 추가 조사, 지역 특성을 반영한 소음 측정 방식 검토, 주민 지원 방안 등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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