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식통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이름올려…인천 민주당 후원회장 공정성 논란

당규 중립 의무·중앙당 지침 위반
경선 관리 주체 중립성 문제 등
당 차원 기준 마련 목소리 커져
일부 후보 자진해 후원회장 변경

더불어민주당 CI. 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CI. 민주당 제공

 

오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천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자의 후원회장에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려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공천관리위원과 재심위원까지 일부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당규의 중립 의무 및 중앙당 지침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민주당 인천시당에 따르면 최근 중앙당은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 공관위 등 경선 관리기구 관계자가 후원회장을 맡을 경우 당규 위반 소지가 있다며,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선거 관련 활동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렸다. 민주당 당규 제4호의 4조(중립 의무)는 선거관리위원장·선거관리위원 등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는 경선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끼치거나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민주당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이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열 연수구청장 예비후보와 강남규·김진규·천성주 검단구청장 예비후보, 장시춘 인천시의원 예비후보 등의 후원회는 박찬대 의원(연수갑)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정재훈 인천시의원 예비후보는 정일영 의원(연수을)이 후원회장이다.

 

또 김성준·정창규 미추홀구청장 예비후보는 허종식 의원(동·미추홀갑)이, 한기남 미추홀구청장 예비후보와 강정선 인천시의원 예비후보의 후원회장 각각 남영희 동·미추홀을 지역위원장이 맡고 있다. 현재 허 의원은 민주당 인천시당의 공관위 간사를, 남 위원장은 재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반발이 일고 있다. 자칫 후원회장의 이름이 공천 경쟁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 또는 공관위원 등이 후원회장을 맡으면 이는 곧 해당 후보를 지원하고 공천 과정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 줄을 서지 않으면 공천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며 “당규와 중앙당 지침을 왜 지키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데도 민주당 인천시당은 일부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후원회장의 이름이나 사진 등을 활용한 홍보 노출을 자제토록 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허 의원은 “현역이면서 공관위원이다보니 후원회장에서 모두 이름을 뺐다”며 “다만 선거관리위원회 등록되어 있는 부분은 이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중앙당 현역의원 등의 후원회장 금지 지침이 내려왔지만, 당장 후보들이 곧바로 후원회장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 후원회장 교체에 대한 전체 공지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일부 후보들이 자진해서 후원회장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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