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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감염병 첫 관문인데”... 인천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설치 시급

수도권 54.8% 발생, 전문병원은 성남 1곳뿐
메르스·코로나 첫 확진 모두 인천공항 통해 유입
허종식 의원 "인천 권역 세분화" 법안 계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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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자 전용 코로나 검사센터가 해외 입국자들로 붐비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을 포함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국내 감염병의 절반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데도 수도권엔 감염병전문병원이 고작 1곳에 불과,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에 신종 해외 감염병 유입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감염병전문병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인천시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감염병 신고 발생 건수 약 12만1천407건 중 인천을 비롯해 경기·서울·강원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6만6천530건(54.8%)에 이른다.

 

특히 최근 환자가 급증하는 호흡기 전파 감염병 수두·백일해·성홍열 등의 환자도 수도권에 절반 이상 몰려 있다. 성홍열은 전국 1만3천97건 중 인천(1천173건)·경기(4천150건)·서울(1천684건)·강원(344건) 등 56.8%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수두도 전국 3만166건 가운데 인천(1천287건)·경기(8천928건)·서울(3천580건)·강원(1천48건) 등 49.2%에 이른다.

 

말라리아도 전국 말라리아 발생 건수의 90%가 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인천 19.4%, 경기 57.2%, 서울 13.2% 등이다.

 

이런데도 수도권에 감염병전문병원은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1곳뿐이다. 인천을 비롯해 부천·김포 등 수도권 서부권에는 별도 대응 거점이 없어 인천·김포공항 등에서 해외 감염병 환자가 발생해도 장거리 이송이 불가피한 구조다.

 

이 때문에 인천에 감염병전문병원 설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대한민국의 관문 도시’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신종 감염병이 가장 먼저 통과하기 때문이다. 메르스와 코로나19, 엠폭스 등 주요 신종 감염병 등은 국내 첫 확진자가 모두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현재 인천시는 단순한 ‘수도권 추가 지정’이 아닌 ‘인천 권역 별도 지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도권으로 묶일 경우 서울·경기와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인천 권역으로 분리되면 관문 도시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 체계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동·미추홀구갑)도 감염병전문병원 권역을 수도권이 아닌 인천 등으로 세분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허 의원은 “감염병은 언제 유입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대부분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구조인 만큼 선제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메르스와 코로나19 등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대한 만큼 인천에 감염병전문병원 구축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내 대응 인프라가 동부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서부권 거점 역할을 할 감염병전문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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