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모두 단일화 난항…네거티브만 난무 공약 없는 교육감 선거…유권자 피로도 가중 도성훈 침묵·보수 진영 신경전…정책 경쟁 실종
6·3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진보와 보수 진영이 모두 단일화의 늪에 빠져있다. 이로 인해 각 진영이 네거티브 공방에 몰두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교육 정책·공약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12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인천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유권자의 낮은 관심과 후보군의 인지도 부족이라는 '깜깜이 선거'의 한계를 단일화 이슈로 돌파하려 하고 있다. 여야 정당이 각각 경선 등으로 1명의 후보를 내세우는 것처럼 진보·보수 등의 ‘단일 후보’ 논리로 선거에 나서는 것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현직 도성훈 교육감의 단일화 불참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임병구 예비후보는 “도 교육감이 과거 ‘3선 불출마’를 약속했는데도, 최근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도 교육감은) 보수 교육감”이라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진보 진영에는 2025년 11월부터 임 예비후보 등 3명이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계속 단일화 과정을 밟으면서 도 교육감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면서 네거티브 공세를 벌여왔다.
최근엔 인천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까지 발족, 또다시 진보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데도 도 교육감은 출마 선언은 물론 단일화 참여까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진보 진영의 단일화 논란은 5월14일 공식 후보 등록 전까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보수 진영은 최근 이대형·이현준·연규원 예비후보가 단일화 경선 방식을 놓고 합의에 도달했지만, 후보 간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형 예비후보와 이현준 예비후보가 그동안 여러 차례 단일화 무산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일부는 명예훼손 고발까지 예고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앙금이 쌓인 탓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자칫 막판 후보 단일화의 불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은 고승의·최순자 후보가 결국 단일화에 실패, 각각 선거에 출마했고 도 교육감이 승리했다.
특히 이처럼 진보와 보수 양 진영 모두 단일화 논의에 매몰, 정작 교육 정책 등의 공약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임 예비후보는 ‘청소년 3대 기본권 보장’ 등 핵심 공약 10개와 140개의 세부 공약을 내놨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 방법 등은 없다. 이대형 예비후보와 이현준 예비후보 역시 각자 공교육 강화나 헌법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큰 틀의 공약만 발표했을 뿐이다. 정작 신도심과 원도심의 교육 격차 해소, 사교육비 증가 등 인천 교육의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 등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영태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교육감 선거 후보들이 마치 정당처럼 진보와 보수의 ‘단일 후보’라는 명칭을 통해 선거를 치르려고 단일화에 목을 매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네거티브 전략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전략은 되레 유권자의 피로도만 높여 교육감 선거 자체에 대한 무관심만 더욱 키우는 악순환”이라며 “지금부터라도 교육 정책 등을 통해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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