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뜨거웠던 ‘추나대전’ 잠잠 이번엔 추미애 vs 양향자 급부상 사상 최초 여성 후보 맞대결 관심 학연·지연 중심 결집 상대적 약화 교통·주거 등 생활밀착 현안 중시 유권자 성향 ‘우먼 리더십’ 부합
‘여성 대 여성’ 맞대결 구도가 유독 경기도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다. 경기도에서 이 같은 구도가 실제 성사되기도 전에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조직 정치보다 인물 경쟁력과 생활밀착형 정책 이슈가 강하게 작동하는 도내 특유의 정치 지형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의원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한 이후 대항마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은 12일까지 후보자 추가 공모를 진행했고 기존 공천 신청자인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외에 조광한 최고위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까지 합류하며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 가운데 양 최고위원은 12일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하남시를 찾아 추 후보를 향해 “하남 역시 도지사로 가는 발판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양 최고위원이 추 후보와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상 첫 여성 후보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에서 여성 정치인 간 대결 구도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정치권과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 후보와 같은 상임위 소속 나경원 의원이 경기도지사선거에서 맞붙을 수 있다는 이른바 ‘추나대전’이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나 의원은 “경기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정중히 사양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역 정치권은 이처럼 여성 후보 맞대결 가능성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배경으로 경기도 특유의 정치 지형을 꼽는다. 경기도는 전국 최대의 인구 밀집 지역으로 특정 지역 기반이나 전통 조직 정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혈연·지연 중심 결집보다 교통, 주거, 교육, 복지 등 생활밀착형 현안이 표심을 좌우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판교, 동탄, 광교 등 신도시 유권자들은 지역 연고나 조직력보다 교통·주거·교육 같은 생활 문제를 누가 해결할 수 있는지를 더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 남성 중심 지역 정치 문법이 약한 만큼 전국 인지도와 전문성을 갖춘 여성 정치인도 충분히 승부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경기도는 새로운 정치 흐름이 가장 먼저 시험되는 지역”이라며 “세대교체, 여성 리더십, 전문가 정치 같은 흐름도 경기도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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