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식통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보수 재편 ‘전초전’ 되나

양향자·조광한 대결구도 ‘노선 충돌’ 주목
추가 공모로 ‘절윤’ 대 ‘친윤’ 구도 형성
양측 신경전 속 차기 당권 경쟁 신호탄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오른쪽)과 조광한 최고위원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오른쪽)과 조광한 최고위원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이 4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 간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경선이 단순한 후보 선출을 넘어 보수 재건과 차기당권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두 사람의 경쟁이 선거 이후 보수 재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1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은 기존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에 조광한 최고위원과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가 추가 공모로 합류해 4파전이 됐다. 이번 경선의 특이점은 후보 4명 중 2명이 당 지도부라는 점이다. 그러나 두 최고위원은 정치적 성향이나 노선 등 여러 면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 양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최고위원이지만 비주류로 분류되는 반면, 조 최고위원은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당내 주류에 속한다.

 

후보 공모절차에서도 둘의 당내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양 최고위원은 3월 당의 공모 절차에 따라 일찌감치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당 공관위는 등록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추가 공모했고, 이를 통해 조 최고위원이 경선에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신경전도 오갔다. 양 최고위원은 “추가 공모를 앞두고 일부 당 지도부와 공관위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엽기적, 기이하기 짝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자, 조 최고위원이 “본인이 가장 진정성 있고 유능한 후보라면 그 어떤 후보가 나서더라도 예민해질 필요가 없다”며 “넋두리나 푸념”이라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의 노선 차이도 뚜렷하다. 양 최고위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임원 출신으로 개혁·중도 성향의 인물이다. 특히 당에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 단절)을 요구하며 당권파를 향해 쓴소리를 해왔다. 반면 조 최고위원은 남양주시장을 지낸 행정가로 보수 색채가 강하다.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하며 당내 강성 지지층과 접점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선 두 최고위원의 경선 경쟁 이면에 보수 재건을 둘러싼 또 다른 ‘프레임 싸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절윤’을 주장하는 양 최고위원과 ‘친윤’ 성향의 조 최고위원 간 대결이 향후 당의 노선과 차기 권력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양 최고위원이 후보가 됐을 때 당내 보수 재건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라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 당이 추가 공모까지 하며 ‘저격수’를 내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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