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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경기도의원 잔혹사’…기초단체장 선거서 줄줄이 낙방

13곳에 20명 출사표, 5명만 생존… 김정호 빼곤 4명 본선행도 ‘미지수’
“중앙정치 종속 탓, 지역 인물 키워야”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이미지

 

6‧3 지방선거에서 제11대 경기도의원들이 기초단체장으로의 체급 상승을 노리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기초의원에서 도의원으로, 도의원에서 기초단체장으로의 체급 상승은 그동안 정치권의 공식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지역 정치가 중앙 정치에 종속되면서 도의원 역시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1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예비경선 전 출마를 포기한 이들을 제외하면 총 13곳에서 20명의 도의원이 출마해 당내 경선을 치렀다.

 

하지만 이들 중 생존자는 광명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정호 경기도의회 예결위원장과 고양특례시장 도전자 명재성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오산시장에 나선 민주당 조용호 도의원, 동두천시장에 출마한 이인규 도의원, 김포시장을 노리는 이기형 당대표 특별보좌역 등 5명에 불과하다.

 

특히 고양특례시와 파주시는 도의원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맞붙은 최대 격전지였다. 고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2명과 국민의힘 2명이, 파주에서는 민주당 2명과 국민의힘 2명 등 무려 8명의 도의원이 단체장 입성을 노리고 참전했다. 8명 중 명재성 부의장만 유일하게 결선까지 오른 셈이다.

 

다만 생존한 이들이 모두 본선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정호 위원장만 단수 공천을 확정지었을 뿐, 명재성 부의장과 이인규 의원, 이기형 보좌역은 결선 투표의 관문을 넘어야 하고 조용호 의원 역시 아직 경선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다.

 

앞서 도의원 출신 단체장의 ‘황금기’로 불리던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는 제9대 도의원 출신인 박승원(광명)·윤화섭(안산)·이재준(고양)·임병택(시흥)·김상돈(의왕)·안승남(구리)·최종환(파주)·김광철(연천) 등 8명이 대거 시장·군수 배지를 달며 단체장으로 직행하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이후 10대 도의원부터 고배의 결과는 반복됐다. 10대 도의원 20명이 기초단체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김경일 현 파주시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를 맛봐야 했다.

 

이에 대해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도의원의 경쟁력 문제가 아닌 정치 지형의 변화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정치평론가는 “이번 결과를 개별 도의원들의 경쟁력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지방선거가 중앙 정치 이슈에 종속되면서 지역 기반에서 성장해온 인물들이 부각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처럼 기초의원부터 인재를 키워내는 흐름도 약화되면서 도의원 출신 후보들이 단체장으로 이어지는 경로 역시 예전보다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방정치가 너무 중앙정치에 종속되지 않도록,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반한 정치인을 키워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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