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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부족 아냐" 우리 아이 난독증, 뇌가 보내는 성장 신호 [건강 칼럼]

김서규 우리맘 소아청소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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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로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의 교육 환경은 급격히 변화했다. 비대면 수업과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한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아동의 언어발달 지연과 난독증 증가다. 이는 단순한 학습 부진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신호라는 점에서 보다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난독증은 흔히 ‘노력이 부족한 아이’라는 오해를 받기 쉽다. 그러나 이는 지능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닌 뇌의 언어 처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발달적 특성이다. 글자를 인식하고 이를 소리와 의미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개입할 경우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특성이 제때 인식되지 못하고 방치될 때 발생한다. 학습 부진은 물론이고 반복되는 실패 경험으로 인해 자존감 저하와 정서적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상호작용 감소와 언어 자극 부족이 맞물리며 언어발달 지연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정 시기가 지나도 또래 수준의 발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를 단순한 개인차로 넘겨서는 안 된다. 정확한 평가와 전문적인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난독증 같은 발달 문제는 단편적인 접근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의학적 진단, 언어치료, 학습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합적 관리가 요구된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접근 또한 중요하다. 특히 다문화가정 아동처럼 언어 환경이 다양한 경우 더욱 세심한 평가와 지원이 요구된다.

 

아이에게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는 창이다. 말이 트이고 글을 이해하는 과정은 사고의 확장과 직결된다. 그렇기에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보다 필요한 순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학습의 결과’가 아니라 ‘발달의 과정’을 바라봐야 한다. 아이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시기에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야말로 건강한 성장을 위한 가장 책임 있는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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