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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도체 호황도 경기북부에는 상대적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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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 북부의 위기는 수출 동향에서도 역력하다. 반도체 경기 호조로 경기도 수출이 급등했다. 경기도 전체 올 1분기 수출액은 659억7천만달러다. 전년 대비 증가폭이 무려 74.4%다. 근래 경기도 수출 동향에 없었던 기록적인 증가폭이다. 그런데 같은 1분기 경기 북부의 수출은 22억1천330만달러에 그쳤다. 전년과 대비하면 6.8%나 감소했다. ‘74.4% 급증’과 ‘6.8% 급감’. 이게 하나의 행정구역 맞나. 이런 산업 편중이 정상인가.

 

시·군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어떤가. 빈부 격차의 문제가 더 적나라해진다. 경기 남부에는 굵직굵직한 수출 도시가 많다. 이천의 수출이 전년 대비 213.5% 늘었다. 평택이 114.6%, 용인이 160.1%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다. 북부는 파주에 집중돼 있다. 북부 수출의 61%가 몰려 있다. 이 파주에서 11.2% 감소했다. 수출이 특정 한 지역에 몰려 있고, 그나마 줄어들고 있다. 북부 자체의 균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반도체만 탓할 것도 아니다. 생산성 또는 경쟁력을 따질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동향을 보자. 경기 북부 최대 수출 품목이다. 이게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우리나라 전체 평판디스플레이 상황은 다르다. 같은 기간에 5.5%나 증가했다. 단순한 제품의 문제가 아니다. 북부지역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경기북부에는 보다 근본적인 고민을 던진다. 핵심 산업 경쟁력조차 잃고 있다는 신호다.

 

남북 분도 논리를 부를수 있다. 한 행정 구역에 방치할 수 없는 불균형이다. 그러면서도 분리가 도움이 되느냐는 논쟁을 동시에 던진다. 경기 북부의 수출액은 도 전체 비중의 3.4%에 불과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6.3%였다. 분도는 이 상태 그대로의 독립을 말한다. 현재 경기도 균형 분담이 사라진다. 지방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 북부에만 지원을 집중할 수도 없다. 결국 ‘빈도(貧道)’로 전락한다는 우려다. 분도는 대안이 아니라 선택지다.

 

쉽게 대안을 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보다 더 분명한 결론은 있다.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 뭔가를 해야 한다면 그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출 다변화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이 시장에서 줄고 있다. 필리핀, 대만 등 신흥시장으로 옮겨가야 한다. 또 하나는 다양하고 실효적인 지원이다. 정부 또는 경기도 차원의 방법이 있다. 각종 수출 지원기구와 제도가 있다. 이를 경기 북부에 집중해야 한다. 북부 수출만의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 곧 선거운동 시작이다. 또 ‘경기 북부 공약’이 나올 것이다. 그때 수출 대안을 묻자. 구조를 바꾸는지 따져 보자. 잘 보고 찾고 찍자. 이게 지금 북부에 필요한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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