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수요 예측·설계 간 괴리로 제기능 못해… 정상화 대책 시급 해수청 “인근 배후지 확충 추진”
국비 1천400억여원이 투입돼 조성된 평택 신국제여객부두가 정상 운영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물동량 여건 변화로 인한 수요 예측과 설계 간 괴리 등으로 부두와 국제여객터미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21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하 해수청) 등에 따르면 2015년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 실시설계를 진행하면서 한국해양개발연구원(KMI) 수요검토 조사를 근거로 2030년 기준 7개 항로 운영 시 연간 화물량 23만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산정했다.
해수청은 이 같은 예측을 근거로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 일원에 1천400억여원(전액 국비)을 투입해 차량이 직접 오르내리는 로로(Ro-Ro) 방식의 부잔교 2선석과 크레인을 이용한 리프트온·리프트오프(Lo-Lo) 방식의 돌제부두 2선석 등 3만GT급 4선석 규모의 신국제여객부두를 조성하고 2024년 10월 준공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화물 수요가 2021년 35만9천TEU, 2022년 33만8천TEU 등 이미 30만TEU를 웃돌면서 당초 예측을 초과했고 이에 따른 기반시설 설계도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카페리 운항에 필수적인 장치장(CY·컨테이너 야드) 등이 부족해지고 반복된 공모에도 운영사가 선정되지 않으면서 부두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선박들은 기존 옛 여객터미널과 컨테이너부두 등지를 활용하고 있으며 여객 역시 1㎞ 떨어진 옛 여객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신여객터미널로 이동해 입출국 절차를 밟는 비정상적인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객과 선박 동선이 분리되는 등 운영 비효율이 발생하면서 1천400억여원을 들인 항만 인프라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장치장 확보 등 운영 기반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두를 먼저 조성한 ‘선(先) 인프라 구축, 후(後) 운영대책’ 방식이 현재의 운영 공백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도선사 A씨(72)는 “카페리 운항이 기존 부두와 병행되면서 화물과 여객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일부 승객은 평택 대신 인천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수청 관계자는 “수요예측 기관자료를 근거로 23만8천TEU로 예측했지만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해 장치장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여객터미널 인근에 배후부지 확충을 조속히 추진하고 있으며 빠른 운영을 위해 단계적인 대응책도 협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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