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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부천로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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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로보파크는 국내 최초의 로봇상설전시장으로 로봇산업을 홍보·육성하고, 아이들에게 로봇에 대한 꿈과 호기심을 심어주려는 목적으로 2005년 개관했다. 부천로보파크의 캐릭터인 티나, 티피가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테슬라는 전기차보다 로봇에 집중하겠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선언이다. 이에 뒤질세라 엔비디아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도 로봇 생태계와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로봇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의 일상과 경제 구조를 바꾸고 있다. “과연 로봇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줄까.” 로봇의 도시 부천을 찾으며 던지는 첫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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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로봇박물관으로 알려진 ‘부천로보파크’에 전시된 로봇. 윤원규기자

 

■ 국내 최초의 로봇박물관

“부천로보파크는 2005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상설 전시관입니다. 부천시가 전략적으로 로봇산업을 지원하던 시기였지요.” 이연우 실장은 부천시가 대한민국 로봇산업을 선도한 도시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그의 말처럼 경기 부천시 원미구 평천로 655 부천테크노파크 401동은 한국 로봇 산업의 1번지다. 이곳에 부천산업진흥원과 부천시 기업지원과를 필두로 ㈜마로로봇테크, ㈜에이엘로봇 같은 로봇 관련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첨단 로봇 기업이 가득 들어선 이 빌딩의 1층부터 3층까지가 국내 최초의 로봇박물관으로 알려진 ‘부천로보파크’(관장 신동학)다.

 

아이들과 청소년의 배움터이자 놀이터인 부천로보파크에서 문득 깨닫는다. 로봇이 점점 사람을 닮아가고 있다. “로봇은 인간의 일을 돕거나 대신하는 기계장치로 1920년 카렐 차페크의 연극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30년이 지난 1950년대 로봇 팔 개발을 시작으로 발전을 거듭해 1970년대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 ‘와봇-1’이 탄생한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아마 당신은 체조선수처럼 유연하게 텀블링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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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 윤원규기자

 

■ 로봇, 부천을 빛내다

부천로보파크는 부천테크노파크에서 탄생한 로봇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전시장이기도 하다. ‘로피’는 2005년 부천로보파크 개관 때 등장한 로봇이다. 관람객에게 전시장을 안내하고 대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던 로피가 지금은 ‘명예의 전당’에 전시돼 있다. 20년의 세월 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오랜 세월 속에서도 여전히 생명력을 뽐내는 로봇들이 있다.

 

‘진동감지 로봇’은 무슨 일을 할까. “지진 대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개발한 로봇이지요.” 사람의 팔을 닮은 로봇은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는 산업용 로봇이다. 사람을 닮은 로봇이 전투기로 변신했다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재미있다. 어른들은 ‘변신 로봇’을 닮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있을까. 마술을 펼치는 로봇, 춤추는 로봇을 만나 보면 로봇이 닮고 싶은 것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다.

 

2층에 올라서니 우주선에 들어선 듯 첨단의 신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바이킹을 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스페이스델타’와 전투기 조종사가 돼보는 ‘퓨처라이드’를 체험해 보고 로보파크 캐릭터로 열쇠고리를 만들어 주는 로봇을 구경하며 미래에 로봇의 역할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가늠해 본다. 춤추는 로봇 ‘댄싱그루’와 로봇 물고기가 자연스럽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며 로봇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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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파크의 캐릭터들을 그려주는 화가로봇. 윤원규기자

 

■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박물관

부천로보파크의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박물관의 고유한 기능인 교육에 특히 정성을 쏟았던 부천로보파크는 관계기관으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물관·미술관 활성화 유공 표창을 두 차례나 받고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서를 받았으며 전문인력 지원사업 학예, 교육 우수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가장 많이 찾는 관람객이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학생인 만큼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

 

“연중 최대 2회 정도의 관람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획전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천시가 로봇 사업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시점에 만들어진 것이라 전시관 곳곳에서 박물관의 교육적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부천로보파크는 전문 기술 중심의 어려운 로봇 전시가 아니라 미취학 아동과 초등 저학년 어린이도 이해하기 쉬운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어린이의 눈높이로 전시 높이를 설계하고 짧고 직관적인 설명문 구성하며 놀이형 체험을 배치하고 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형 콘텐츠가 중심이다.

 

“특히 발달장애 아동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직접 손으로 움직여 보고 이해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관람 중심의 정적인 전시보다 실제로 작동하고 조작해 보는 체험을 중시한다. 예컨대 2023년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추진된 특별기획전 ‘내가 바다를 지켜줄 거야!’는 로봇 전시관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환경 문제와 로봇 기술 및 어린이 실천 교육을 결합한 융합형 전시로 호응을 얻었다.

 

“부천로보파크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가족 단위 관람객 중심 기관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미취학 아동과 초등 저학년, 부모 동반 가족,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의 단체 관람 비중이 높습니다. 로봇을 어렵고 먼 기술이 아니라 놀이와 체험을 통해 친숙하게 접근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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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의수 ‘만드로(Mand.ro)’. 윤원규기자

 

■ 로파스, 장래 세대를 키우는 로봇 교육

로봇 의수 ‘만드로(Mand.ro)’는 놀라운 로봇이다. “사용자의 의지와 신호에 따라 센서가 팔과 손, 관절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이를 즉시 반영해 동일한 동작을 수행하는 등 인간의 신체처럼 작동합니다.” 로봇 의수는 무려 400개가 넘는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손가락마다 각각 모터와 제어장치를 둬 사람마다 다른 근육 상태와 움직임을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요. 장애인과 고령자를 지원하는 보조 기술로 확장될 수 있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로봇의 긍정적 기능을 실현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손과 발이 돼주는 만드로를 보니 미래가 희망적이다.

 

부천로보파크의 청소년 교육프로그램도 주목된다. “청소년들이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2009년 로파스(ROPAS)를 창단해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과 프로그래밍 교육, 로봇대회 참가 등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로봇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인재 양성 프로젝트인 로파스 교육은 그동안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2026년 기준 총 23명의 교육생이 로봇공학, 기계공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공학 분야로 진학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요.” 청소년이 로봇의 작동 원리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현장감 있게 배우며 과학적 소양을 함양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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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로봇박물관으로 알려진 ‘부천로보파크’에 전시된 로봇. 윤원규기자

 

■ 로봇과 함께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세상

“로봇은 사람의 능력을 재창조하고 더 먼 곳으로 데려간다.” 이 말처럼 로봇은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낸 결정체이자 우리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훌륭한 도구다. 부천로보파크가 자임한 사명은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명의 문턱에서 다가올 엄청난 변화를 이해하고 준비하게 해주는 일이다.

 

부천로보파크에서 로봇과 AI가 한 몸이 됐음을 거듭 확인한다. 이미 전 세계 인구의 10% 이상이 일상에서 AI를 쓰고 있다. AI의 물리적 단말기인 로봇은 우리의 방향을 결정지을 강력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부천로보파크에서 만난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우리가 이미 발을 들여놓은 미래를 상상하도록 자극한다. 미래 세대에게 로봇을 알리는 데 앞장선 부천로보파크에서 로봇과 공생하는 아이들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부천로보파크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이 실장의 다짐을 들어본다.

 

“어른들도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미래 소년 코난’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로봇이 등장하지요. 그것은 이미 우리의 현실이 됐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며 꿈을 키운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첨단의 로봇을 제작하는 과학기술자로 성장하도록 부천로보파크가 돕고 싶습니다.” 권산(한국병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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