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흐릿한 피해자 CCTV 공개…법정서 탄식 쏟아져 약물 든 음료 건네 2명 사망·추가 상해 혐의도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고인 김소영의 재판에서 피해 남성을 데리고 이동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는 7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김소영의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김씨는 녹색 수의를 입은 채 별다른 발언 없이 재판에 임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김소영 측의 발언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피해자 측 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는 재판 이후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남 변호사에 따르면 재판부가 김씨에게 피해자에게 질문할 내용이 있는지 묻자, 김씨는 “과거 피해자가 동의 없이 신체 접촉을 한 적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에 대해 “피해 남성에게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당한 경험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려 했다는 방향의 주장을 펼치려는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 A씨는 김씨가 건넨 비타민 음료를 마신 뒤 이상함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 모금을 마셨는데 쓴맛이 나 더 마시지 않으려 했다”며 “그러자 김소영이 ‘원샷하라’며 끝까지 마시도록 강요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비공개 증인신문 이후 증거조사 과정에서 CCTV 영상을 재생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남양주의 한 카페 엘리베이터 안에서 김씨와 피해 남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남성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휘청거렸고, 김씨에게 이끌리듯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김씨가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대화를 시도하는 장면도 확인됐다.
법정에서는 해당 장면이 재생되자 일부 방청객 사이에서 작은 욕설과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추가 영상도 준비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공개되지 못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0대 남성들에게 향정신성 약물이 든 음료를 먹여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남성들에게도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해 상해를 입힌 혐의가 추가로 적용되면서 검찰은 추가 기소를 진행한 상태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두 사건의 병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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